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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마크롱, 곧 푸틴과 통화 예정…우크라 종전 협상 의지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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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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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론이 서방에서 고개를 드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도 실질적 협상 의지를 밝힐지 주목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자국 방송사 TF1 인터뷰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과 민간 원자력에너지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뒤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방문 기간이던 지난주 미리 녹화된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자포리자 원전단지를 보호하고, 모두가 협상테이블에 앉는 그 날의 대화를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일 마크롱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종전에 관심이 있을 때만"이라고 대화의 조건을 단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전쟁 전부터 주장해온 자국 안전보장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일부 수긍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만큼 적극적인 종전협상 유인책으로 관측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TF1 인터뷰에서 "푸틴이 항상 말하던 것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문지방까지 찾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 배치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필수 지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안건은 평화를 위한 안건"이라며 "우리는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동맹과 회원국을 어떻게 보호할지, 러시아가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는 때에 어떻게 안전을 보장을 해줄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욕구에 공감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침공 전 서방에 나토의 동쪽 세력확장 중지, 국경 인근 추가 미사일 배치 중단, 유럽 내 나토 군사시설 규모의 1997년 수준 축소 등을 요구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 상당수는 푸틴 대통령과의 어떤 대화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당장의 대화는 10개월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에게는 보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우크라이나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세우는 상황이어서 대화에 회의적인 입장이 많습니다.

나토의 한 축인 영국은 특히 현시점에서 대화 자체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어제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대화 국면을 침공군 전열 재정비에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통화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화에는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이 제시한 전제조건으로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토 동맹국들은 접근법에 미묘한 차이가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협상 여부, 시점, 협상안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동부와 남부 지역 점령지의 완전한 탈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전쟁범죄 처벌, 자국에 대한 안전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대로 대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당연히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은 계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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