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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한은 "빈일자리율,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임금 인상→생산자물가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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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이슈노트 ‘최근 임금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임금 10% 인상에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자물가 상승률 두 배↑

빈일자리 늘고 기대인플레 올라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 상승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빈 일자리’가 늘고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오르면서 상용직의 급여 상승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 나왔다. 이런 임금 상승 현상은 중간재 수입 비용, 다른 나라들의 최종재 가격 상승 등과 함께 생산자물가를 끌어 올리면서 가격전가율을 높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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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5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이 중간재 수입비용, 경쟁국의 최종재 가격 상승과 함께 기업들의 가격전가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2020년까지는 임금 10%가 오를 경우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 서비스업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6%에 그쳤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는 각각 2.0%, 3.0%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또 중간재비용의 생산자 물가 전가율 역시 같은 기간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2.9%포인트, 0.2%포인트 오른 8.2%, 0.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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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삼일 고용분석팀 차장은 “노동비용이 중간재 수입비용 및 경쟁국 가격과 함께 상승한 경우는 과거 노동비용만 상승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는 다른 일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 기업들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간재 수입가격 상승과 함께 이번 경기회복 시기에 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팬데믹 시기의 기저효과, 노동 공급 보다 수요가 더 많은 타이트한 노동시장, 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임금을 크게 특별급여 등까지 모두 포함된 1인당 명목임금(임금총액)과 기본급과 수당만을 포함한 상용직 정액급여 두 가지로 나눠 볼 때, 정액급여가 노동시장 여건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곡선 추정 결과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에 빈 일자리율(빈 일자리 수를 전체 근로자와 빈 일자리 수의 합계로 나눈 백분율)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0.75%포인트나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노동 수요 지표로 활용되는 빈 일자리율 영향은 0.30%포인트,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영향은 0.45%포인트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에 조금 더 큰 영향을 줬다. 반면, 노동생산성이나 인구 등 기타요인은 상용직 정액급여를 0.36%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을 2012년 2분기 대비로 비교해봐도 빈일자리율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0.8%포인트(빈일자리율 0.35%포인트, 기대인플레이션 0.4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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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별로 분해해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의 영향은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 급여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줬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올 2분기 중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58%포인트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체 정액급여 증가율은 1.34%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노동조합이 잘 형성돼 있어 임금협상력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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