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슛 성공시키는 백승호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전 백승호가 중거리슛을 하고 있다. 2022.12.6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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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라는 대양을 거침없이 헤쳐나가던 벤투호가 브라질이라는 암초에 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일방적인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도하의 기적을 만들어낸 태극전사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첫 16강으로 마감됐다. 카타르에서 돋보인 아시아의 침공도 끝났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별렀던 한국의 일방적인 패배는 전력차보다 무서운 체력차가 컸다. 겉으로는 한국과 브라질 모두 사흘 만에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같은 조건이었다. 오히려 브라질이 4시간을 덜 쉬었으니 유리하게도 보였다.
문제는 한국이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는 사실이다. 브라질이 카메룬과 최종전(0-1 패)에서 주전 대부분에서 휴식을 줄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이번 대회 내내 진통제를 먹으면서 뛰는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브라질을 상대하는 게 걱정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잘 회복할지가 걱정”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눈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부어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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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보니 체력차는 시작부터 확연했다. 한국은 날렵한 몸으로 달려드는 브라질의 공세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마음은 뛰고 싶은데, 몸이 따르지 않다보니 실점이 속출했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4분 뒤에는 불운까지 겹쳤다.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이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히샤를리송(토트넘)이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돼 네이마르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한 것이다.
한국은 전반 29분 수비 사이를 파고든 히샤를리송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준 뒤 7분 뒤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의 마무리에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한 것은 첫 도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 터키전(0-7 패) 이후 처음이었다.
태극전사들에게 포기는 없었다.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서 선수들이 흔든 태극기의 문구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아프고 지친 몸으로 뛰었다.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음에도 마스크를 쓴 채로 뛰는 손흥민(토트넘)은 가벼운 몸싸움에도 몸서리를 쳤지만 거침없이 공중볼을 향해 몸을 던졌다. 그 의지가 태극전사를 일깨웠다.
‘우리도 넣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 백승호가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22.12.6superdoo82@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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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교체 카드를 꺼내면서 공격이 조금씩 활기를 띄었다. 손흥민이 후반 2분 역습 찬스에서 페널티지역을 파고들어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슛을 시도한 것이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몇 차례 위기에선 수문장 김승규(알샤밥)의 선방쇼가 빛났다. 후반 31분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추격골이 터졌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전북)가 주인공이었다. 백승호는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정확하게 왼발로 정확히 때리면서 브라질의 골망을 열었다.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아쉽게도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으면서 태극전사의 도전도 마침표를 찍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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