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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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영빈관 국빈 만찬 활용에 대해 “이 당연한 일이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 돌아 왔구나 싶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이제라도, 부분이라도, 잠시라도 청와대와 그 부속건물의 용도와 기능,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청와대 폐쇄의 당위를 주장하는 것 같은 쓸데없는 고집과 설득력 없는 주장을 버리고 활용의 방안과 유지, 보수의 방안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히나 영빈관에 숙소기능을 더 하는 것은 용산이나 한남동 관저 같이 마구잡이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며 “중국의 조어대나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는 건물 뿐 아니라, 책상 하나, 접시 하나, 그림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의도가 있고 상징이 있다. 단지 기능만 더 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20년이 걸려도 좋을 일”이라며 “잘못은 청와대 폐쇄만으로도 충분하니,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5일)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옛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용산 이전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영빈관을 상황에 따라 임시 이용하는 방안을 언급했지만, 그동안은 외빈 초청 만찬 시 국방컨벤션센터나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활용해왔다.
앞서 대통령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영빈관 신축 비용을 반영해 새 영빈관을 지으려 했으나 야권의 반대에 부딪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한 바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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