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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 타이어업계 피해 눈덩이…감산에 또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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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7일부터 추가 감산 조치…평소 대비 30%만 생산

한국타이어 평소 대비 40~50% 출하…"파업 장기화시 매출 타격 눈덩이"

뉴스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자료사진)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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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의 파업이 7일로 14일째를 맞은 가운데 타이어 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 등에 따라 타이어 업계의 출하량은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금호타이어의 출하량은 평소와 비교해 10%에 불과하다. 출하가 막히면서 공장 안에 재고가 쌓일 대로 쌓인 금호타이어는 울며 겨자먹기로 감산에 또 감산을 결정했다.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타이어 업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계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7일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노사 합의 하에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의 생산량을 이날부터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타이어 생산량을 평상시 대비 약 70%로 줄이는 감산 조치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화물연대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이날부터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의 생산량을 평소 대비 30%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감산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는 감산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감산 결정에 따라 일 생산량 3만3000개 수준이던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이날부터 8000개로 줄었다. 평소의 24% 수준이다. 하루 평균 3만2000개를 생산하던 곡성공장의 경우 평소 대비 31% 수준인 1만개로 생산량이 줄었다. 두 공장의 평균 생산량은 6만5000개에서 1만8000개로 70% 이상 줄었다. 평소 대비 27.7%만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일 평균 5500개를 생산하는 평택공장은 화물연대 파업 영향이 없어 정상 가동된다.

금호타이어의 감산 조치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의 운송 거부로 생산된 타이어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타이어 업계는 생산된 타이어를 공장 내부에 적재하고 있는데, 타이어는 제품의 부피가 클 뿐만 아니라 파업 장기화로 공장 내 보관 공간 역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3개 공장의 총 생산량인 7만대에 기존 재고 등을 포함해 9만개 수준의 타이어를 일 평균 출하해왔으나 현재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평소 대비 10% 수준의 출하량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8만개 정도의 출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국타이어의 상황도 심각하다. 아직 감산 조치는 없지만 출하량은 평소 대비 40~50%에 불과하다.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하루 평균 각각 5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평소 70% 수준의 타이어를 출하해왔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난주까지는 평소 대비 30~40%, 이번주부터는 40~50% 수준만을 출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초기 운송을 거부하던 비조합원들이 이번주부터 복귀함에 따라 출하량이 늘긴 했으나 여전히 평소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넥센타이어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다. 경남 양산공장과 창녕공장에선 각각 하루 평균 5만개, 3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대부분 출하해왔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재 50% 수준만을 출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재고보관 한계에 따른 감산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타이어 업계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의 70%는 교체형이며 나머지는 OE(신차용 타이어)는 완성 제작사에 판매되는데, 다행히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완성차 제조사로의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막고 있지 않아 아직 완성차 업계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돼 감산 규모가 커지면 도미노처럼 그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완성차 제작사로의 OE 출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 물량의 출하는 거의 안되고 있다"며 "매출 타격 규모는 매일같이 불어나고 있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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