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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60대 이상 일자리 47만개 늘고, 30대 일자리 1000개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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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자리가 85만 개 늘었지만 절반 이상이 나이가 60세가 넘는 고령층 몫이었다. 30대 일자리는 오히려 1000개 줄었다.

8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일자리는 2558만 개로 1년 전보다 85만 개(3.5%)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지난해 일자리 수가 가장 많았고,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전년 대비 일자리 증가율이 3%를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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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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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따라 취업자 수가 늘고 줄어드는 걸 보여주는 ‘고용동향’ 통계 흐름과 차이가 있다. 국민연금ㆍ건강보험 같은 각종 사회보험과 세금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통계라서다. 고용보험ㆍ산재보험 등 가입률이 늘어나면서 행정통계에 잡히는 일자리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돌봄 의료 일자리가 많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정보통신업, 무점포 소매업을 중심으로 관련 일자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양’이 증가하고 있지만 ‘질’까지 개선되고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새로 생긴(신규) 일자리는 338만 개고 사라진(소멸) 일자리는 252만 개다. 실질적으로 일자리가 85만 개가량 늘었는데 절반이 넘는 47만 개가 60세 이상 몫이었다. 50대(23만 개)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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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합쳐 50~60대 이상 신규 일자리 비중이 80%를 넘었다. 인구 고령화로 60대 이상 인구 자체가 증가한 영향이 있지만, 코로나19 실업난 극복 차원에서 정부가 노인 공공근로를 집중적으로 양산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단기 근로 비중이 크고 임금도 높지 않은 편인 고령층 대상 일자리만 빠르게 늘고 있다.

40대 일자리는 10만 개(1.6%), 20대는 6만 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19세 이하, 30대 일자리는 각각 1만 개, 1000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 중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588만 개(62.1%)로 가장 많았다. 다음 비영리 기업 546만 개(21.3%), 대기업 424만 개(16.6%)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498만 개(19.5%)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도소매 320만 개(12.5%), 보건ㆍ사회복지 241만 개(9.4%), 건설업 209만 개(8.2%) 등 순서였다.

전년 대비로는 도소매(17만 개), 보건ㆍ사회복지(15만 개), 정보통신(8만 개), 전문ㆍ과학ㆍ기술(7만 개) 등 순으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반면 숙박ㆍ음식업 일자리는 1만 개 감소했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식ㆍ여행 등이 크게 줄면서 이들 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기준 평균 근속 기간은 5.3년으로 2020년 5.2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근속 기간이 7.9년으로 중소기업 3.8년보다 길었다. 일자리 평균 연령은 대기업이 41.8세로 비교적 낮았고 중소기업 47.3세, 비영리 기업 47.2세였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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