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영빈관서 환영만찬…베트남 주석과도 영빈관 만찬·상춘재 차담
국빈만찬 열린 청와대 영빈관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나흘새 3차례의 외빈 접견 일정을 청와대에서 소화했다.
국격에 맞는 대규모 행사 공간이 당장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 청와대 시설을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8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으로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초대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주장 손흥민 선수 등 선수 21명, 지원 인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정 두번째 16강행을 달성한 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2층 구조의 석조 건물인 영빈관은 이전 정부까지 국빈 만찬과 연회, 대통령 주재 회의 등 공식 행사장으로 자주 사용됐다.
지난 5일 윤석열 정부 첫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환영 만찬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지난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일반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 시설이 대통령실 행사에 활용된 첫 행사였다.
영빈관 행사 자체는 전임 문재인 정부 때인 작년 12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국빈 만찬 이후 약 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 오후에는 청와대 내 전통 한옥인 상춘재에서 푹 주석과 친교 차담을 가졌다. 푹 주석은 상춘재를 둘러보며 "한국식 건축의 전통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 상춘재 나서는 윤 대통령 부부와 베트남 국가주석 |
이번 행사를 치러본 경험을 토대로 국격에 맞는 행사에는 청와대를 다각도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특히 영빈관의 경우 외빈 접견 아니라 대통령 주재 회의 등 대규모 행사에도 적극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시설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영빈관 같은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용산 청사와 근접한 국방컨벤션이나 전쟁기념관, 특급호텔 등에서 외빈 행사를 여러 차례 치렀지만 경호 또는 비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용산 청사도 행사 공간을 갖추고 있으나 낮은 층고와 협소한 공간, 인테리어 등의 문제로 국빈을 맞이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행사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당초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국가 영빈관'(가칭) 설립이 여론 반대 속에 무산되면서 일단은 영빈관 등 청와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박정희 정부 때인 1978년 건립된 영빈관도 낡았지만, 전임 정부 때 수리를 통해 시설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점도 고려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지난번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 방문 때 영빈관을 처음 사용하면서 행사가 매우 원활하게 진행됐고 국빈도 만족했다고 저희들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국가대표팀을 최대한 예우하기 위한 행사를 공간이 허락한다면 더 다채롭게 할 수 있기에 여건을 감안해 영빈관으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ai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