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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이범수 '갑질' 논란에 총장 나섰다···"철두철미 조사, 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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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배우 이범수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갑질’했다는 의혹과 관련, 신한대 측이 “갑질 문제가 발생하고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신한대는 강성종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교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강 총장은 “학교 운영에 있어 세 가지 중요한 원칙을 정하고 지켜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째, ‘신문고’ 제도를 활성화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가 홀로 고민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과 “둘째, 민원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서는 한 점의 의혹도 없는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하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반드시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수는 학생의 평생에 영향을 끼치는 교육자이면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며 “따라서 갑질의 범위 및 수위와 상관없이 도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학생의 성공을 위해 학문적, 심리적, 교육적 지원이 기본이 돼야 하는 수업에서 갑질 문제가 발생하고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교수의 수업에 대한 불성실한 준비, 사전 허가되지 않은 수업 변경 및 휴강,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시간 결정 등에 대한 문제도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교원의 갑질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2022학년도 2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전수조사 과정 중에서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더라도 학생의 성공을 만드는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예고했다.

최근 신한대 공연예술학과에서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범수에 대한 갑질 폭로가 확산하자 학교 측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재학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범수는 돈이 많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A반, 가난하고 싫어하는 아이들은 B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고 B반은 공연도 보러 오지 않고 공식적으로 쓰레기 취급을 했다”는 폭로글을 올렸다. A씨는 이범수가 “수업 시간을 자신의 마음으로 끝내고 차 끊기는 새벽에 끝내거나 주말이나 휴일에 갑자기 전날에 수업 공지가 올라온다”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욕설과 모욕, 불이익을 당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범수가 속한 소속사 빅펀치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학생들을 차별했다거나 폭언을 가한 적은 없다. 이 밖에 다른 의혹 또한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올해는 일정으로 평일에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촬영 일정 변경으로 인해 교무처에 사전에 일정을 통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개별 학습 일정에 맞추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주 인턴기자 minju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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