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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독점 규제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액티비전 인수 반대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다수 매체가 9일(현지시간) FTC가 MS의 액티비전 인수계약을 무산시킬 소송을 제기하는 안건을 위원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FTC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비디오 게임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독 콘텐츠와 클라우드 게임 사업의 경쟁업체들을 제압하게 될 것"이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MS가 경쟁사들은 액티비전 콘텐츠를 쓸 수 없도록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MS가 급성장하는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해치고 다른 업체들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FTC는 액티비전이 다향한 비디오게임 콘솔과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에서 월 1억54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에 인기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MS가 인수하면 경쟁업체 플랫폼에서 액티비전의 게임을 빼내거나 게임 가격을 조작하는 등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우위를 점하거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MS는 액티비전 인수 첫 날부터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FTC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을 냈다.
MS는 그동안 액티비전의 인기 게임인 '콜오브듀티'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1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닌텐도에 엑스박스용으로 이 게임 시리즈를 10년간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반독점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
MS는 올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달러(약 94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16개국 반독점 규제기관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성사된다. 지금까지는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만 승인한 상태다.
이번에 미국은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달 초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 EU는 예비조사에서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판단을 내린 터라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FTC는 이날 메타의 위드인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가상현실 기술과 관련해 대기업 메타의 인수합병은 경쟁을 저하시키고 독점을 불러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메타는 앞으로 애플과 바이트댄스 등 대기업이 진입할 예정이라 독점 판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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