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중국 정부, 백지 시위 이후 '제로 코로나' 완화 발표
누리꾼들, 소셜미디어 통해 코로나19 경고한 리원량 추모
"여명이 밝아온다"며 애도 표해…일부는 감염 확산 우려도
누리꾼들, 소셜미디어 통해 코로나19 경고한 리원량 추모
"여명이 밝아온다"며 애도 표해…일부는 감염 확산 우려도
[서울=뉴시스] 중국 도심 한 켠에 마련된 리원량 박사의 추모 공간,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발표한 직후, 수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리원량 박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진출처: 뉴욕타임스 영상 캡처) 2022.12.09.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백지 시위' 이후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경고하다 숨진 리원량 박사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8일(현지시간) 중국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원량 박사에 대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기차 안에서 당신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다. 여명이 밝아온다", "오늘, 당신에게 알려주려고 찾아왔다. 코로나가 마침내 가라앉고 있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리원량 박사는 2019년 말, 코로나19의 첫 사례가 보고된 우한시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사람들에게 경고한 안과 의사였다. 박사는 '허위 사실 유포죄'로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았고, 이후 환자들을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를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쳐왔다. 국제 사회가 코로나19로 신음하자,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승리'라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가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정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해 나가는 동안, 중국 정부가 강경하게 밀고 나간 제로 코로나 정책은 수많은 인명 피해와 사회적 손실만을 낳았다. 참다못한 중국 시민들은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시민들의 항거에 중국 당국은 결국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몇몇 중국 누리꾼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가 번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의 누리꾼은 "리원량 박사, 우리는 3년 만에 비로소 코로나19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바이러스는 당신 때만큼 독하지 않지만, 나는 이미 충분히 지쳤다"라는 우려 섞인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박사, 많은 사람이 3년 만에 드디어 유행이 '끝났다'라고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끝난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집단 면역'을 방해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구의 대다수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대규모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할 시 겨울철 독감과 더불어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