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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차별 맞선 ‘위대한 반대자’ 긴즈버그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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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대한다/빅토리아 오르티스 지음/ 안정희 옮김/ 부키니스트/ 1만5000원

27년간 미국 연방대법원을 지키며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불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2020년 9월 눈을 감았다.

세계일보

빅토리아 오르티스 지음/ 안정희 옮김/ 부키니스트/ 1만5000원


그는 1981년 연방대법관에 오른 샌드라 데이 오코너에 이은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미국 사법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80년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되고 1993년 대법관에 오른 뒤 남성·보수 우위의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굳건히 ‘반대표’를 던지고 동료 대법관들을 설득하며 전향적인 판결을 끌어내는 데 앞장섰다.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 불허에 대한 위헌 결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등의 판결이 대표적이다.

약자 차별에 맞서고 다수 의견에 굴하지 않으며 소수 의견을 제시한 그에게 미국 젊은이들은 ‘노토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R.B.G(래퍼 노토리어스 BIG의 이름을 패러디한 이름)’라는 애칭을 붙이며 응원했다.

책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참여한 주요 소송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의 삶을 조명한다. 먼저 학교에서 일어난 부당한 사건이나 젊은이와 소수자들이 겪는 불평등에 관련된 소송 등 청소년이 관심 가질 만한 사건을 주로 다룬다.

이 과정에서 긴즈버그의 성장사와 삶을 다각도로 보여주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그의 투쟁이 시민의 권리를 어떻게 향상시켰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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