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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네이마르, 펠레와 어깨 나란히 하고도 통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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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77골, 펠레와 대표팀 최다 득점 타이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
"마지막 월드컵" 언급했던 네이마르 눈물만
한국일보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왼쪽)가 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패한 후 눈물을 삼키고 있다. 알라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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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고도 끝내 웃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네이마르의 A매치 77번째 골로, 펠레가 갖고 있던 브라질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브라질의 에이스는 결국 눈물을 흘려야 했다. 연장 후반 12분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고, 브라질은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유독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없는 네이마르는 경기 후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네이마르는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브라질 대회에서는 8강전까지 4골을 넣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파울에 척추 골절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브라질이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러시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벨기에 ‘황금 세대’에 1-2로 패배했다.

절치부심한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필코 우승컵을 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카타르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 같다”며 “카타르 월드컵에 내 모든 것을 바쳐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브라질의 우승을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은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조별리그 2, 3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휴식과 치료를 통해 토너먼트부터 다시 경기에 나서며 펠레의 득점기록을 따라잡았지만, 펠레와 달리 네이마르는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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