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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성 COPD 환자, '급속한 폐 기능 감소' 3.2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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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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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로 폐 기능 빠르게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으로 나타났다.

성별이 남성이거나 혈중 호산구 수치가 떨어질 때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로 치료받지 않을 때도 폐 기능 악화 속도가 빨랐다.

COPD는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현우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국내 주요 COPD 코호트 연구 중 하나인 ‘KOCOSS(Korea COPD Subgroup Study)’ 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 1월~ 2019년 12월 5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40세 이상 COPD 환자 518명의 폐 기능 변화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1초 내 강제 호기량(FEV1)’을 폐 기능 지표로 활용했으며, 환자의 기저 폐 기능을 연간 폐 기능이 감소한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가장 많이 감소한 환자 그룹을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매년 폐 기능이 6.2% 또는 100mL씩 감소했다.

특히 COPD 환자의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한 위험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의 교란 변수를 조정한 후 진행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서는 성별과 흡연 여부, 혈중 호산구 수치가 폐 기능 감소와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COPD 환자는 급속한 폐 기능 감소가 나타날 위험이 3.25배, 현재 흡연 중일 경우에는 1.91배, 혈중 호산구 수치가 150/µL 미만일 경우 1.96배 상승했다.

반면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해 치료하면 폐 기능 감소 위험이 크게 개선됐다.

폐 기능이 급속히 감소한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3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COPD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한 비율이 2배 높았다(0.2/년 vs 0.1/년).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 COPD 환자에서 1년 내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를 확인했다”며 “급속한 폐 기능 감소와 COPD 증상 악화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한 만큼 COPD 환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흡입형 기관제 확장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호흡기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호흡(Respiration)’에 지난 11월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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