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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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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EO들 "6개월 내 투자·고용 줄인다"…커지는 침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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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CEO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곧 투자·고용 축소"

JP모건부터 월마트·유나이티드에어 등 CEO 침체 경고

월가 전문가들도 올해 1.9% 경제성장, 내년 0.3%로 낮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실물경제의 첨병’인 미국 기업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경기 침체의 냉기를 체감하고 있다. JP모건부터 월마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각 업종 대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국 기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됨에 따라 향후 6개월 내에 설비투자와 고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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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준의 통화긴축으로 인해 기업들은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비용을 억제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월가 최대 은행인 JP모건을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내년 미국 경제는 온건하거나 또는 강한 경기 침체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캇 커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CEO도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를 앞두고 미리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항공 여행 수요 둔화를 예고했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를 얼마나 둔화시킬 것인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미국 기업 CEO들의 조심스러운 내년 경제 전망은 논리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여러 월가 투자은행들은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실제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내년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대비 0.3%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올해 성장률은 1.9%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할 확률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도 미국 경제 침체기가 2024년 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 경기 침체는 필요악이 될 것”이라며 소비 지출 악화를 예상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내년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4.9%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점쳤다. 올해는 5.8% 증가했었다.

결국 이는 주식시장 부진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릭 메클러 체리래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이처럼 미국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들은 시장이 지속적이고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회의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 때문이라도 강한 시장 랠리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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