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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857년 침몰 난파선서 찾은 청바지, 1억50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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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열린 경매에 나온 19세기 ‘골드러시’ 관련 유물 270점 중 하나

‘세계 최초 청바지’ 보다 최소 16년 이상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

리바이스측 “우리가 만든 것 아냐…광부 작업복도 아닌 듯” 선그어

세계일보

1857년 난파선에서 나온 작업복 바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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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침몰된 난파선에서 발견된 오래된 청바지 한벌이 1억5000만원 정도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바지는 기존 ‘세계 최초 청바지’ 기록보다 최소 16년 이상 더 오래전에 만들어진 작업용 바지로 추정된다.

9일(현지시간)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매사 홀라버드 웨스턴 아메리칸 컬렉션은 최근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린 경매에서 1857년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안에서 침몰한 난파선의 짐가방에서 발견된 작업용 바지 한 벌이 11만4000달러(약 1억4888만원)에 낙찰됐다.

이 청바지는 이날 경매에 나와 총 100만 달러(약 13억1000만원) 정도에 판매된 19세기 서부 개척시대 금광 개발 광풍, 이른바 ‘골드러시’ 관련 유물 270점 중 하나다.

이 바지는 단추 5개가 달린 흰색 작업용 바지로, 리바이스가 1873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든 ‘501’ 청바지보다 최소 16년 일찍 만들어진 것이라고 경매사 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바지가 리바이스 창업자이자 부유한 건자재 도매상이었던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며,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물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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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년 난파선에서 나온 보물상자 뚜껑.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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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리바이스 측은 이 바지에 쓰인 소재가 청바지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데님 천이 아닌 다른 직물이 쓰인 점 등을 이유로 자사에서 만든 청바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리바이스사의 역사·기록 담당자인 트레이시 패넥은 AP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바지의 기원에 대한 어떤 언급도 추정에 불과하다”며 “리바이스가 만든 것도 아니고, 광부의 작업 바지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다만 제조사와 관계없이 이 바지는 1857년 9월 12일 배가 침몰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AP는 지적했다.

유물을 경매에 내놓은 소유자인 드와이트 맨리는 “이 광부들의 청바지는 달 표면에 처음 꽂은 깃발처럼 역사적 순간을 보여준다”며 “리바이스 것인지는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세계 어느 컬렉션에도 나온 적 없는 유일한 골드러시 청바지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당시 금광 개발이 성행했던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출항했던 센트럴아메리카호는 파나마 운하를 거쳐 뉴욕으로 향하던 중 중미를 덮친 허리케인을 만나 해저 2195m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당시 탑승자 중 425명이 숨졌으며 153명만 구조됐다.

1988년 인양·복구작업이 시작된 이후 수천만 달러 이상의 금이 발견돼 판매된 바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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