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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 있다면 꼭 다시 만나자”… 文 반려견 ‘마루’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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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직접 페이스북 통해 전해

세계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 ‘마루’. 문재인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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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자신과 오래 함께해온 반려견 ‘마루’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루는)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면서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고 마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풍산개인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경남 양산 사저에서 키워오던 반려견으로, 취임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다른 반려동물들과 함께 길러졌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곰이·송강) 중 암컷인 ‘곰이’와의 사이에서 새끼 7마리(아름·다운·강산·봄·여름·가을·겨울)를 낳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었다.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트렸다”면서 “매곡의 뒷산 대운산 자락을 맘껏 뛰어다녔고,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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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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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마루는 화장하여 우리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라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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