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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방역 완화 후 신규확진자 급감… 통계 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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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방역을 완화한 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감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열병진료소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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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만2272명으로 하루 전보다 309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증상자는 2721명, 무증상자는 1만551명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달 27일(3만8808명)에 비해 70%가량 감소한 수치다. 한때 하루 신규 감염자가 1만명대에 육박했던 광둥(2812명), 충칭(2359명)과 5000명을 넘어섰던 베이징(2223명) 모두 2000명대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급감했다.

하지만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방역 완화 이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감소 등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실제 감염자 수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의심 증세가 있어 PCR 검사를 하려고 했지만, 검사소를 찾지 못해 포기했다. 분명히 양성일 것”이라며 “주변에 나 같은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PCR 검사를 하지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병원에 가도 특별한 처방이 없고, 자가 격리하거나 심한 경우 병원에 격리돼야 하는데 누가 자진해서 매를 벌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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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이 구입한 약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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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 이후 PCR 검사소를 대거 폐쇄한 지방정부들이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되도록 PCR 검사를 받지 말라고 권유하면서 검사자가 줄어든 것도 감염자들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불신과 혼란만 증폭시킬 바에야 신규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웨이보에는 “방역이 완화돼 유동 인구와 대면 접촉이 늘었을 텐데 신규 감염자가 갑자기 크게 줄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검사자 수를 이전과 비교하는 등 보정된 통계를 밝히든가, 아예 발표하지 않는 것이 당국의 권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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