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철 한국방송공사 사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출범한 것을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서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된다”는 등의 발언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을 향해 “무엇이 그렇게 두렵느냐”고 지적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 발생 42일 만이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협의회의 출범을 거론하면서 “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15일 민변을 통해 첫발을 뗀 뒤, 준비 모임의 형태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또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도 출범을 알리며 “참여연대와 민노총 등이 여기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이어 “이태원 사고 직후 정부는 추모주간을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장례비 지원 등 조치를 취했다. 또한 현재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도 진행 중에 있다”며 “차후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정부와 유가족은 논의를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는 세월호 추모사업을 한다며 세금을 받아가서, 놀러 다니고 종북 교육에 사용했다. 이러한 횡령이 반복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수많은 추모 사업과 추모 공간이 생겼는데, 이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는가. 그렇지 않다”며 “심지어 시민단체가 정치적, 금전적으로 사고를 이용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 추모를 넘어 예방으로, 정쟁을 넘어 시스템 개선으로 가야 한다.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은 유가족협의회와 그 길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의 연대 움직임에 벌써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권 의원의 ‘종북’, ‘횡령’ 발언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마저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난을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반성은 못할망정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무엇이 그렇게 두렵나. 참사의 진상인가 아니면 참사에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명령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비상식적 모습에 윤석열 정부가 참사 유가족을 개별적, 선별적으로 만나고자 했던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찾아라. 유체이탈로 세월호 참사 책임을 외면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