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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 이상민 파면 요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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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체가 10일 공식 발족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 씨 아버지인 이종철 씨가 맡았다.

세계일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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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2차 가해에 적극 대처할 것,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 정부에는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과 함께 유가족 소통공간과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유가족은 기자회견 도중 오열했고, 한 명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협의회는 아울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참사 생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협의회 부대표 이정민씨는 “세월호가 간 길이 대체 어떤 길이냐. 어떤 길인데 안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때 정부와 여당 책임자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함께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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