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인난 (CG)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력한 가운데 구인난이 계속되자 일부 업종과 기업은 면접을 생략하고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든 직종에서 면접을 생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창고업과 소매업 등 이직률이 높은 직장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이나 메타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과 월마트, 포드 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잇달아 감원에 나섰지만 이른바 블루칼라 분야에서는 일손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26만3천개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20만개)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같았다.
10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천30만 개로 구직자 수인 610만 명을 크게 넘었다.
이처럼 노동시장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고용주들은 대학 학위뿐 아니라 신원 조사나 경력요건까지 포기하고 남보다 빠르게 직원 채용에 나섰다.
일자리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이 근로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 등의 방법을 다 썼고 이제 남은 것은 재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물류회사 UPS는 채용 면접을 하지 않고 소포 취급 직원과 비정규직 운송기사를 대규모로 채용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지원자가 지원서를 보낸 후 24시간 이내에 채용 제안서를 보냈고, 의류회사 갭은 창고 업무 직원에 대해 면접을 하지 않았다.
맷 레이버리 UPS 이사는 창고 근로자와 일부 배달 기사 등 계절 근로자 중 약 80%가 면접 없이 채용되며, 지원 후 25분 이내에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으며 올해 10만 명 이상의 계절 근로자를 채용하려고 하지만, 작년보다 구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UPS는 일부 정규직에 대해서도 채용 면접을 면제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운송·창고업 근로자 중 일을 그만둔 비율은 3.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10월 2.8%로 감소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전인 2020년 2월의 2.4%를 여전히 상회했다.
폴락 이코노미스트는 면접 없이 직원을 뽑는 추세가 의료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간호사 자격증만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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