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주민들이 거리의 방역 요원들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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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이 금기시되던 중국이었는데 코로나 경험담, 건강 정보, 상세한 투병 일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넘쳐나고 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강제 격리나 봉쇄도 사라져 감염 사실 공개를 꺼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정책 전환 며칠만에 감염에 대한 인식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한 베이징 시민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 자신의 신속항원검사 키트 사진을 올리고 "사무실로 돌아간 사흘째 양성이 됐다"면서 "지금은 열이 난다"고 적었다. 그러자 한 샤오홍슈 인플루언서는 "이것은 정말로 그리 무섭지 않다"면서 "태도를 바꾸고 물을 더 마시라"고 조언했다.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민간치료법도 공유하고 있다. 인후염에 좋다며 소금으로 찐 오렌지를 추천하고, 어린이가 아플 때 전통적으로 먹였던 복숭아 통조림이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민간요법이 인기를 끌자 국영 언론들은 이런 음식에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유명인들의 '커밍아웃'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부동산 재벌 왕시는 2200만명 팔로워에게 자신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밝혔다.
'과거: 채소를 사놓고 봉쇄를 기다리라. 현재: 약을 사놓고 열이 나길 기다리라'는 글이 들어간 인터넷 밈(내용 일부를 바꿔 올린 그림이나 사진)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AFP통신은 온라인의 분위기 변화에는 국영 언론과 정부 선전 도구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년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강조해 왔다. 그랬는데 갑자기 대중을 안심시키려면 코로나19가 그리 심각한 병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분위기를 퍼트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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