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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심사도 없이…채용 서류전형 '프리패스'한 전북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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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에 서류전형 심사 맡겨…구비서류만 갖추면 전원 합격

연합뉴스

전북개발공사
[전북도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도 산하기관인 전북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가 용역업체에 맡긴 인재 채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사실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15일 도 감사관실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2019∼2020년 3차례에 걸쳐 센터장과 선임 코디네이터 등 8명에 대한 채용을 진행했다.

개발공사는 응시원서를 직접 접수하는 대신, 온라인 대행업체에 530여만원을 주고 업무를 맡겼다.

그러나 이 업체는 서류전형 과정에서 응시자의 자격 적합 여부를 묻거나 따지지 않고 구비서류만 갖추면 모두 합격시켰다.

2019년 채용 때는 응시자 8명 전원이, 2020년에는 응시자 9명 중 8명이 서류전형을 무사통과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상세경력 기술서 제출 여부만 판단해 심사했다"고 업무에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자격에 미달하는 응시자가 합격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선임 코디네이터는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실무경험이 6년 이상인 자를 채용 대상으로 했지만, 한 응시자는 5년 1개월에 해당하는 실무 경력증명서를 내고도 최종 합격했다.

도 감사관실은 자격심사를 거치지 않은 응시원서가 면접까지 올라온데다, 개발공사에서도 경력인정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역업체의 허술한 서류전형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담당자에 대해 훈계 처분할 것을 개발공사에 요구했다.

개발공사는 감사 결과를 수용하면서 "용역 감독을 철저히 해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11월 개발공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감사에서는 인재 채용 문제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특별수선충당금 적립 소홀, 모항해나루가족호텔 관리·운영 미흡 등의 문제도 불거졌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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