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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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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채용전망]내년 고용 한파 닥친다…'경기둔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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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고용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비교적 양호한 고용 흐름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자 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도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8만~9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 전망 기준으로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82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올해 취업자 증가 요인에서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는 게 주원인이다.

KDI 역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 발표를 통해 취업자 수가 올해 79만1000명에서 내년 8만4000명으로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문을 닫았던 음식점, 숙박업 등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과거와 비교해도 일자리가 크게 늘었는데, 내년에는 이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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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지금과 같은 소비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대면 서비스업 등은 고용 회복이 계속될 수 있지만 제조업과 비대면 서비스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와 높은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 5월 617억달러에서 10월 525억9400만달러로 축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16%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과 제조업 침체는 고용시장에 부정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에서 11월 62만6000명으로 줄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달 5000명 줄며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금리와 물가, 원·달러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큰 것도 내년 고용시장에 악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최근 소폭 둔화됐지만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둔화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폭이 축소될 예정"이라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예년 대비 낮은 취업자 수 증가는 '뉴 노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전에는 경기가 크게 나쁘지 않으면 매년 20만~30만명씩 취업자 수가 증가했으나 이제는 고령화로 핵심노동인구(30∼59세) 비중이 급격히 줄고 있어 인구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취업자 수 증가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과거에는 20만명을 기준으로 고용 상황이 좋으면 그보다 취업자 수가 많아지고 고용 상황이 나쁘면 그보다 적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는 인구구조 변화로 그 기준점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고용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 취업자 수는 증가하지 않거나 소폭 감소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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