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우주업체 란젠우주항공이 개발 중인 액체메탄용 주췌 2호 발사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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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주 개발에서 잘 나가던 중국이 오랜만에 좌절을 맛봤다. '세계 최초'로 시도한 액체 메탄 로켓 궤도 발사가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실패에도 중국은 액체 메탄을 연료로 하는 우주 발사체 연구에서 최선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민간 우주 회사 란젠우주항공은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쯤 중국 고비 사막에 위치한 지우콴 위성 발사센터에서 액체메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주췌(朱雀) 2호 로켓을 발사했다. 중국 국가항천국 등은 아직까지 이번 발사의 성공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체로 성공할 경우 즉시 매체를 통해 알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는 발사 후 주췌 2호 로켓의 2단부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결국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 동영상들을 보면 주체 2호 로켓은 발사시 1단부가 정상 작동하지만, 약 5분이 지나면서 로켓의 고도 및 속도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액체메탄 로켓 발사 기술이 일정 부분 성장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이번 발사는 실패했지만 중국 민간 발사업체가 개발한 액체 추진 발사체 기술의 도약을 시사한다"면서 "세계에서 액체 메탄을 연료로 쓰는 로켓을 궤도에 올리려는 첫 번째 비행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췌 2호는 고도 300km 안팎의 지구저궤도(LEO)에는 6t, 고도 500km의 태양 동기 궤도엔 약 4t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경 3.35m에 길이는 49.5m이며, 발사시 총 무게는 219t, 추력은 268t에 이른다. 란젠우주항공은 4년 전에도 이번 주췌2호보다 더 작고 단순한 고체 추진제 로켓인 주췌1호를 발사했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케로신(등유) 대신 청정 연료인 액체 메탄을 사용하는 발사체들의 개발이 활발하다. 케로신은 연료에서 발생하는 찌꺼기(검댕)가 많아 엔진을 재활용하기가 까다롭다. 반면 액체 메탄은 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ULA사의 벌컨,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랩사의 뉴트론, 랠러티비티 스페이스사의 테란1 등이 액체 메탄 로켓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궤도 시험 비행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중국 내에서도 경쟁자들은 많다. 민간에서만 아이스페이스, 갤럭틱 에너지, 딥 블루 등의 업체들이 액체 메탄 엔진을 개발 중이며,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도 화성 탐사용 초대형 발사체인 창정 9호를 액체 메탄용으로 연구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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