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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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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국에서 코로나 신종 변이 출현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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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중국 안팎에서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중국이 최근 고강도 방역 정책, 즉 '제로 코로나'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급속하게 전환한 데 따른 것입니다.

중국 안팎에서 "단기간 대규모 감염 시 신종 변이 출현" 한 목소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중국의 방역 정책 변화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신종 변이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옹예쿵 보건부장관은 최근 "중국의 방역 완화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4억 인구 대부분이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바이러스가 퍼지면 변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옹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진 넓은 영토의 나라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 그만큼 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취지입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공중보건대 알렉스 쿡 부원장도 "다른 나라들에서 형성된 기존 면역력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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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재개방이 신종 변이 발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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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 공정원 원사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15일 중국에서 열린 전국 대학 방역 토론회에서 "짧은 기간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정상적인 사회 질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신종 변이의 발생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난산 원사의 발언은 최근 중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어차피 걸릴 거라면 빨리 걸리자', '차라리 모두가 한꺼번에 감염되는 게 낫지 않느냐'는 기류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코로나19 감염은 늦추면 늦출수록 좋다는 건데, 이에 대한 근거로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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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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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무섭습니다. 중국은 3년 가까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해 왔는데, 지난달 말 봉쇄와 통제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180도 바꿨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실시했던 대규모 PCR 검사도 중단한 상황. 감염자들이 그야말로 방치되면서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메신저 서비스 위챗이 베이징 시민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일 오전 기준으로 51%의 응답자가 신속 항원 검사(자가 진단)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비공식 조사이긴 하지만 응답자의 과반이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답한 것입니다.

"신종 변이, 치명률 약해지되 전염성은 더 강해질 것"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경우 치명률은 약해지되 전염성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감염학회 폴 탐비아 회장은 "중국에서 나오는 잠재적인 돌연변이는 '더 온화하지만 더 전염성 있는'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역사의 모든 바이러스에 부합한다"며 "1918년 처음 발생해 5천만 명 이상 목숨을 앗아갔던 스페인 독감도 결국 계절성 독감으로 변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치명률이 약해진다고 위험성까지 약해지는 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경보·대응 네트워크 피셔 의장은 "기존의 면역력으로 억제되지 않는 새로운 변종이 나타난다면 지금의 보건 체계를 위협하는 더 심각한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때인) 2020년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피셔 의장은 "전파를 줄이고 상황을 더 통제할 수 있는 조치들을 재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3년 만에 최대 이동…중국 춘제 연휴가 최대 고비



당장 중국 최대 명절인 다음 달 춘제 연휴가 중국 방역과 신종 변이 출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제 연휴 기간은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면서 3년 만에 최대 이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춘제 특별 수송 기간(1월 7~21일) 중국 국내선 항공권 예매는 일주일 전보다 8.5배나 급증했습니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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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 기차역. 중국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객들이 길게 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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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특히 농촌의 의료 시설이 열악한 데다, 농촌에 고령 인구도 많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도시들은 더 나은 의료 시스템과 위생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감염자 급증에 대처할 능력이 더 있다"며 "대부분의 주민이 노인이고 의료 장비가 열악한 농촌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농촌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거나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빠른 탓에 중국 일각에선 방역 당국이 다시 '제로 코로나'로 돌아가거나 일부 규제 조치를 재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춘제 연휴가 향후 중국 방역 정책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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