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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태원 참사 막말’ 논란 김미나에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마라” 조언한 與 김해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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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태원 참사 유족, 尹 대통령에 “진심으로 사과하라” 촉구

세계일보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49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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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 “나라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등 막말을 쏟아낸 가운데 국민의힘 김해시의원이 창원시의원을 응원하면서 “유족 외에는 사과하지 말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은 앞서 권성동 의원의 발언부터 시작된다.

그는 유족 협의회 출범 소식에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경남 창원시의원은 최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두고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글도 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에게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는 도 넘는 막말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지만 이번엔 김해시의원이 김 의원을 응원하면서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또 한번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은 16일 오전 자신의 SNS에 “(김)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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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이 1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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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하면서 “동료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힘내라는 뜻이며,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 이었다”고 해명하며 “유족 외에 라는 말은 김 의원의 댓글에서 유족이 아닌 분들도 있다고 하니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회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2차 가해를 차단해야 할 여당이 가해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도부와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49재를 상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곳의 영정, 위패 앞에 공식 사과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현재 이태원 광장에는 유가족의 뜻을 모은 ‘시민분향소’가 마련됐다.

이 대표는 1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고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 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 능력이 어떻게 저리 없을 수 있나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유족의 간절한 호소는 정부여당에서 외면당했다”며 “참사만큼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 여당 인사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또 참사 현장 인근에 시민 분향소가 설치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분향소에 가 공식 사과하고 망언 인사들에 대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음 주부터 국정조사도 정상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근처 이태원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오후 5시15분쯤 유가족협의회의 공식 헌화와 참배가 진행됐다.

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 158명 중 유족 동의를 얻은 희생자 76명의 영정사진이 놓였다. 희생자 17명의 유가족은 이름만 공개하는 데 동의했고, 나머지 액자에는 국화꽃 사진이 끼워졌다.

희생자 고(故) 이지한씨의 부친이자 협의회 대표인 이종철씨는 “이제야 아이들이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며 “처음부터 정부에서 유가족과 슬픔을 국민과 나누게 해줬으면 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지한씨 어머니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아이들 앞에 와서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16일까지 현장에 찾아와 사과하지 않으면 더 이상 존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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