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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환멸 느낀 듯"…유엔난민기구와 '20년 인연'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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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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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배우이자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안젤리나 졸리가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졸리는 이날 "전쟁에서 성폭력은 범죄가 되지 않고 있다"며 "나토는 여성의 인권을 지켜야 하고, 대량 살상 무기로부터 여성과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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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와 결별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졸리는 16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유엔난민기구와 20년 이상 일한 결과,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며 "UNHCR 특사 역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졸리는 지난 2001년 UNHCR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특사로 활동했다. 레바논·예멘·부르키나파소 등 분쟁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난민들을 만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세계 관심을 환기했다는 평가다.

졸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로마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 우크라이나 청소년 난민들을 만났다. 다음달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의료시설을 찾아 어린이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WP는 졸리와 유엔난민기구의 결별에 대해 "유엔이 '인권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점점 환멸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졸리는 지난 6월 타임지 기고문에서 "유엔은 설립된 방식 탓에 전쟁과 박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졸리의 수십년 동안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이끌어낸 변화에 감사하다"며 "졸리의 결정을 지지하고, 지속적인 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졸리는 "앞으로도 난민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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