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전공의가 없다는 이유로 소아청소년의 응급실 야간 진료를 중단한 데 이어 가천대 길병원도 당분간 입원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기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수련병원(보건복지부 지정으로 전공의 수련 맡은 병원)의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207명 중 33명(15.9%)을 채우는 데 그쳤다. 지원율이 2019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36%에 불과하고,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수련병원은 서울 12.5%, 지방 20%에 달한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우선 저출산 현상이다. 출산이 줄면 아동 환자도 줄어들어 개원 등의 여건이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의사도 줄어든다.
다른 하나는 수익성. 의료 수가가 낮고 보험 적용이 안되는 비급여 영역이 없어 대형 병원 입장에서 수익성 때문에 소아청소년과를 축소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의료계는 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이후 전공의 지원율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한다. 사고 이후 의료진 7명이 구속되고 수년 간 법적 공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기피 현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소아청소년과가 최악의 인력 위기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수가 대폭 인상과 관련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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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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