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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그래도 올해는 좀 낫겠죠?"…자영업자들 연말 송년회 되살아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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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상권 중심으로 연말 분위기…2차 집들도 활기

상권별 온도차 "코로나때보다 힘들어" 호소도

뉴스1

11월20일 오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화려하게 외벽을 꾸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시민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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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김도엽 기자 = "그래도 올해는 조금 낫네요"

'힙지로'라고 불리며 MZ 직장인들이 몰리는 을지로에서 해산물 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했던 지난해 겨울에는 연말연초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실제 을지로 곳곳에는 가게 앞에서 대기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며칠 전 을지로의 한 매운탕집을 방문했던 고모씨(35·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정말 오랜만에 송년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웃었다.

1차뿐만 아니라 2차를 가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노가리집이나 호프집에도 2차를 온 직장인들이 500㎖ 생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 "위하여" 등을 외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청계천을 마주 보고 건너편인 종각에도 삼겹살집과 선술집(이자카야)에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종각 젊음의거리에서 최근 결혼식 청첩장 모임을 잡았던 김모씨는 "예약 잡기가 어려웠다"며 "확실히 코로나가 좀 풀리고 연말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 건너편인 노량진에도 송년회 분위기가 묻어났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사장님은 "송년회를 하러 온 직장인들이 좀 늘어난 것 같다"며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지난주 이곳을 방문했던 직장인 김모씨(30·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 놀랐다"며 "오후 5시30분 갔더니 회 뜨는 데만 40분 걸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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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을지로 뒷골목 모습 ⓒ News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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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송년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권도 있었지만, 연말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권도 있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와 청와대 이전 등의 영향으로 경복궁역 상권은 이전과 달리 조용하다. 이곳은 정부서울청사, 서울경찰청 등 공무원 조직과 청와대 등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다.

경복궁역 1번·2번 출구 앞 먹자골목(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서 삼겹살 장사를 하는 사장님은 "대통령실도 옮겨가고 이태원 참사 이후 공무원들이 완전히 얼어붙은 것 같다.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요 상권은 공직에 있는 분들 상대로 하는 상권"이라며 "코로나 2년에 이어 올해까지 좀 연말 분위기 느끼게 좀 해주이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드타운 일대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강북의 경전철 우이신설선 가오리역 일대 수유동 번화가에도 경복궁 상권과 비슷했다. 가오리역에서부터 아파트 및 주택 밀집 지역까지 이어진 먹자골목에서 만난 한 보쌈집 사장님은 "코로나 때보다 장사가 안 된다"며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근처 치킨집 사장님은 "솔직히 월드컵 특수를 봐서 다른 곳보단 좀 나았다. 코로나 때보다 10~20% 올랐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우리 가게처럼 월드컵 특수를 보지 않은 가게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며 "이 라인에서 반 정도는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씁쓸해 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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