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온라인 요금제 개편…유무선 결합까지
KT·LGU+ 역시 조만간 가격 역전 예상…"5G서는 경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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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SK텔레콤이 온라인 요금제를 대폭 개편하면서 5G 요금제가 알뜰폰 요금제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KT, LG유플러스도 5G를 포함한 온라인 요금제 개편을 준비 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잃은 알뜰폰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SK텔레콤의 새 온라인 요금제를 분석해본 결과 신설한 110GB '다이렉트5G 48(4만8000원, 데이터 110GB)' 요금제의 경우 월 5만3900원인 SK세븐모바일의 '5G 유심(110GB+/통화맘껏)' 요금제보다 5900원 싸다. '다이렉트5G 55(5만5000원, 데이터 250GB)' 요금제는 SK세븐모바일의 '5G 유심(200GB+/통화맘껏)' 요금제보다 6600원 저렴하고 데이터도 50GB 더 제공한다.
'다이렉트5G 38(3만8000원, 데이터 11GB)'은 KB리브엠의 '5G 무제한 9GB+(SKT망)' 요금제 할인 전 가격보다 1600원 저렴하고, 데이터도 2GB 더 제공한다. 일부 알뜰폰 업체들이 한정 프로모션 등을 통해 도매대가 이하로 판매 중인 요금제를 제외하면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가 더 저렴하다. 유무선 결합 할인이 불가능하던 기존 온라인 요금제와 달리 SK텔레콤은 '요즘가족결합'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해 결합 여부에 따라 요금은 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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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온라인 요금제 혜택을 강화하면서 SK텔레콤과 알뜰폰의 5G 요금제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현재 알뜰폰 주력 상품인 LTE 요금제에서는 여전히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은 높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LTE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알뜰폰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마저 사라지게 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 같은 개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가 더 많은 KT, LG유플러스 망 알뜰폰 요금제에서도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온라인 요금제로 사실상 알뜰폰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최근 가입자가 많이 늘어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사들이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 10월 말 기준 알뜰폰은 가입자 1200만명을 돌파해 시장 점유율을 16.3%까지 확대했다. 오랫동안 굳어진 통신 3사의 5:3:2 시장 점유율 구조가 4:2:2로 변화하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업계는 KT, LG유플러스 온라인 요금제 개편에 촉각을 세우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신 3사가 견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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