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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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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빗장 푼 중국 외자유치 사활...세계 곳곳 경제사절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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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유치 앞장서는 中지방정부들

외국인 투자 앞세워 경제 살리기

첨단제조·현대서비스업에 집중

아주경제

최근 중국 산둥성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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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쑤저우시는 이달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려 8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독일에 파견했다. 사절단은 쑤저우시 산하 각 현·시에서 모두 30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이를 위해 쑤저우시 정부는 전세기까지 대절했다. 사절단은 유럽 현지 325개 기업 및 기관을 방문하고, 29차례 투자유치 행사도 개최 혹은 참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장비제조·바이오의약 등 다방면에서 체결한 투자의향 계약만 37건, 체결액수는 6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했다. 30억 위안(약 5527억원)어치 수출입 계약도 따냈다.

외자 유치 앞장서는 中지방정부들

시진핑 집권 3기가 출범하면서 중국이 첨단제조·현대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국경 빗장을 서서히 풀면서 각 지방정부에선 외자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에 경제사절단을 줄줄이 보내고 있다. 제로코로나로 망가진 중국 경제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중국 인민망 보도에 따르면 이번 쑤저우시 경제사절단은 독일 첨단소재 기업 헤레우스와 1600만 유로(약 218억원) 투자 규모의 금속 세라믹기판 공장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풍성한 성과를 냈다. 쑤저우시 산하 창서우 첨단기술구에 유치할 이 공장은 연간 생산액만 3억 위안에 달한다. 이는 현지 차세대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지방정부가 투자 유치에 공들이는 국가 중 하나다. 산둥성 상무청은 지난 17~18일 한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고 중국 봉황망은 보도했다. 화공·기계중공업·에너지·방직·식품 등 분야의 산둥성 현지 기업 20곳으로 꾸려졌으며, 서울·인천·부산·수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은 한국·일본을 시작으로 앞으로 베트남·말레이시아·유럽연합(EU) 등으로 사절단을 파견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인데, 현재 400여곳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랴오닝성도 최근 기업인·관료 150여명을 중심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려 한국과 일본에서 8일간 투자 유치 행사를 진행했다고 상하이증권보는 보도했다. 투자 유치는 주로 석유화학·장비제조· 방직의류·식품·의료헬스에 집중됐으며, 특히 다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국제상무구를 집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장·쓰촨·광둥·푸젠 등 지역에서도 최근 대규모 해외사절단을 꾸려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중국 경제일보 등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 앞세워 경제 살리기

이는 최근 중국의 대외무역이 외부수요 위축, 비용 상승에 따른 산업 이전, 무역보호주의 대두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망가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의지를 더 강력하게 내비치며 각종 우대 혜택도 내놓고 있다.

최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외자를 더 대대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며 "고도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무역·투자 협력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구체적으로 시장 진입 확대, 현대서비스업 개방 촉진을 강조하고, 외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내국민 대우를 보장해 법에 따라 평등하게 정부 구매조달·입찰·표준제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지재권과 외국인 투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도 강조했다.

이달 초 국무원이 발표한 '내수확대전략계획요강'에서도 대외 개방을 통해 내수를 촉진해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축소하고 제조업·첨단기술·현대서비스업 방면서 외국인 투자를 장려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10월 말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직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등 6개 부처가 발표한 '제조업 중심의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안정화 정책'에는 자유로운 인적 왕래, 외국기업의 중국증시 상장지원, 네거티브 리스트 확대 등의 외자 유치 장려책이 포함됐다.

왕쥔 중국 수석경제학자포럼 이사는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중국은 외자 유치의 질적 제고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중국이 양질의 외자를 유치해 고도의 질적 성장과 현대화 산업체계 구축을 실현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부 수요가 약해지고 각국간 시장·자금·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인 반면, 중국은 내년 소비·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내수시장이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제조업 ·인프라 투자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외국인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첨단제조·현대서비스업에 집중

중국 경기 둔화, 코로나 봉쇄 등 여파에도 중국의 올해 외자 유치 성적표도 나쁘진 않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이미 1조 위안을 돌파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68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특히 첨단산업 부문의 외자 유치액이 31.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반도체 후공정 회사 앰코는 지난 8월 장쑤성 장인시에 아태 지역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했다. 최근엔 10억 위안 들여 설립한 5만5000㎡ 면적의 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화장품회사 시세이도도 중국에 글로벌 2대 R&D 센터를 짓고 중국혁신계획 사업에 10억 위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버스도 앞서 8월 쑤저우공업단지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기로 했으며, 일본 타이요잉크는 지난 3월 해외 최초 R&D 센터를 쑤저우 첨단기술개발구에 짓기로 했다.

쉬치위안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외국인 투자는 소비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서비스업, 중국 현대화 제조업 발전을 뒷받침해줄 연구개발·금융·기술서비스·컴퓨터 등에 집중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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