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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젤렌스키, 전쟁 300일만에 방미…2.3조원 무기 받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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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쟁 후 첫 미국 방문…바이든과 회동

미, 우크라에 요격 가능 패트리엇 미사일 첫 지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깜짝 방문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00일 만에 처음 전장을 비우고 미국을 찾은 것이다. 미국은 이에 맞춰 항공기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해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어치 무기를 추가 지원했다.

이데일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왼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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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공군 제트기를 통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후 2시 곧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오후 4시30분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오후 7시30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초청으로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침공 당한 뒤 전장인 우크라이나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지 300일 되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치 전투 복장을 연상케 하는 짙은 청록색 티와 바지를 입은 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환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위대한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듭 감사를 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방문에 맞춰 이날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이 항공기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로써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규모는 지금까지 219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한국 돈으로 무려 28조원이 넘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순항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면 우크라이나의 방위 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는 극비리에 이뤄졌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날인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찾았다. 현재 최대 격전지다. 300일 만에 전장을 비우는 만큼 격전지 상황을 챙긴 것으로 읽힌다.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까지 열차로 이동한 후 폴란드에서 미국 공군 수송기편으로 미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 논의는 11일 두 정상간 통화에서 이뤄졌고 불과 방문 3일 전인 18일 최종 결정했다고 미국 정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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