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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젤렌스키, 철통 보안 속 방미…미, 조기경보기·전투기로 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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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수단 미 공군 수송기로 추정

경향신문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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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철통 같은 보안 속에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공식 발표는 21일 오전 1시(미 동부시간)에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환영식(오후 2시)을 불과 13시간 남긴 시점이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처음으로 논의했고, 미국으로 출발하기 3일 전인 지난 18일 최종 확정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관련 내용은 미 정부와 의회에서도 극소수 인사들에게만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동 경로나 방식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없다.

그는 출발 직전인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격전지 바흐무트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다. 이후 열차로 폴란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 인접한 폴란드 프세미실 기차역에서 경호를 받으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승하는 모습이 폴란드 방송 TVN24에 포착됐다. 브리지트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현장에서 목격됐다.

TVN24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근 르제스조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는 미 공군 수송기 C-40B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수송기는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해서 20일 폴란드에 도착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탑승한 후 폴란드 시간으로 오전 8시15분에 공항을 떠났다.

수송기는 이후 독일과 영국 등을 거쳐 서쪽으로 이동했다. 코드명 ‘SAM910’인 이 수송기의 이동은 한때 비행경로 추적 사이트에 노출됐다 사라졌고, 그린란드 해안을 지날 때 다시 잠깐 동안 관측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수송기가 북해에 도착하기 전 독일 가일렌키르헨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공중조기경보기(AWACS)가 해역을 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잠수함으로부터의 요격 가능성에 대비한 조처로 풀이된다. 영국 서포크 밀든홀의 공군기지에서는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북해로 출동해 수송기를 엄호했다. 미 공군 전투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송기가 스코틀랜드 상공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오 무렵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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