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6일까지 일본 주변 해역에서 훈련

일본 결정한 ‘적기지 공격 능력’ 대항 성격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이 이끄는 함대가 일본 주변 해역에서 ‘난세이 제도’의 공격을 상정하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닝의 모습. 일본 통합막료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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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이 이끄는 함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로 일본 주변 해역에서 ‘난세이 제도’의 공격을 상정하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훈련은 일본 정부가 북한·중국 등 주변국의 미사일 기지를 직접 타격하는 ‘적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당일인 16일 시작됐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해군이 지난 16일부터 오키나와현 남쪽 서태평양에서 난세이 제도의 공격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관련 3개 문서의 각의(국무회의) 결정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훈련을 지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이 중국 정부 쪽을 통해 확인한 훈련 기간은 16~26일이다.


이 훈련엔 항모 랴오닝을 비롯해 최신예 005형 구축함, 프리깃함, 고속 전투 지원함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번 랴오닝 함대는 역대 가장 강력한 조합”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난세이 제도는 일본 규슈의 최남단인 가고시마에서 대만을 잇는 해역에 일렬로 자리한 길이 1200㎞의 도서군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서태평양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는 미-일 동맹 사이에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다.

이 훈련은 일본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난세이 제도에 1000㎞가 넘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항 차원’인 것으로 관측된다. <요미우리신문>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 해상에서 난세이 제도를 향한 미사일 발사를 상정해 원거리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함재기의 야간 이착함 훈련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에서 16~20일 함재기와 함재헬기가 130여번이나 이착함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벌였다. 중국 함재기 J-15의 모습. 일본 통합막료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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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자료를 내고 16~20일 중국 함대의 훈련 움직임을 공개했다. 16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빠져나간 랴오링 함대는 17일 오키다이토섬에서 260㎞ 떨어진 해역을 지나, 20일 기타다이토섬에서 450㎞ 떨어진 지점을 항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사이 랴오닝에서 함재기와 함재헬기가 130여번이나 이착함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벌였다. 중국 함대가 훈련하는 해역에서 함재기가 발진하면, 5~10분이면 난세이 제도에 도착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를 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함재기 이착함에 맞서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이와 별도로 러시아군과 함께 동중국해에서 27일까지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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