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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美 “北, 러시아 민간용병회사에 로켓·미사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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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 지난달 무기 인도
우크라전황 바꿀 규모는 아냐”
와그너, 우크라에 용병 5만명 투입
전쟁 고전하는 푸틴 의존도 높아져


매일경제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 민간용병회사인 와그너그룹에 지난달 무기를 판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 계약직 용병 1만명과 죄수 4만명 등 5만명을 투입해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브리핑에서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 무기공급 업체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북한은 지난달 와그너그룹에서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1차적으로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와그너 측이 북한에 무기판매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은 북한이 인도한 무기 규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더 많은 군사장비를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이번 북한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커비 조정관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함께 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북 결의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향해 무기인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성명을 통해 “와그너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꼴”이라면서 결과적으로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유엔 안보리 회의에 북한과 러시아의 위반문제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징후를 주시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국제사회의 수출통제로 인해 무기 및 전략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수백만발 탄약을 구하려고 북한에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달 백악관은 “북한이 상당 규모의 우크라이나 전쟁용 포탄을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로 보내는 방식으로 은폐해서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했다”면서 이러한 은밀한 화물의 실제 러시아 수령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에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판매한 로켓과 미사일은 러시아 정부에 공급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와그너그룹은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했다는 미국 발표에 대해 “소문과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와그너 그룹 소유주인 예브게네프 프리고진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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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그룹<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프리고진이 지난 2014년께 창설한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시리아, 말리, 리비아 등 분쟁지역에서 러시아정부와 연계해 잔혹하게 활동하면서 악명을 떨치는 용병회사다. 와그너그룹은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단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침투시키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할수록 푸틴 대통령의 와그너그룹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 장교들이 와그너그룹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와그너그룹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 조치를 내놨다. 또 조만간 와그너그룹과 세계 각국 무기지원 네트워크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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