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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美 "러 민간용병회사에 北, 로켓·미사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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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 민간용병회사인 와그너그룹에 지난달 무기를 판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14년께 창설한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 계약직 용병 1만명과 죄수 4만명 등 5만명을 투입해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무기 공급 업체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북한은 지난달 와그너그룹에서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1차적으로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와그너 측이 북한에 무기 판매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은 북한이 인도한 무기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더 많은 군사장비를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염려했다. 백악관은 이번 북한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커비 조정관은 "동맹 국가와 함께 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향해 무기 인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 발표에 대해 23일 외교부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과 와그너그룹의 무기 거래 행위를 규탄한다"며 "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미국 측 계획을 지지하며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10월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의혹을 제기했을 때부터 이 사안과 관련해 협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상으로 또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연말까지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23일) 오후 4시 32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하며 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발사체를 쏜 지 닷새 만이다. 이는 미 공군이 지난 20일 한미 공군이 연합훈련을 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워싱턴/강계만 특파원·서울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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