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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자영업자 평균대출 1.8억 이자마저 뼈시린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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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1인당 평균 대출금이 2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치솟는 대출 금리로 이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소비자들이 문화생활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805만원으로 1년 전보다 5.8%(975만원) 늘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3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억9603만원), 60대(1억8359만원) 등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대출 규모 자체는 6047만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11.8%로 전체 연령대 중 최고였다. 대출 연체율(0.5%) 역시 20대 개인사업자가 제일 높았다. 또 매출이 적은 사업자일수록 연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0.09%에 그친 반면, 매출 3000만원 미만 사업자의 연체율은 0.72%에 달했다.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하고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문화생활과 여가 비용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속보성 경제지표 발표 사이트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시민들이 '오락·스포츠 및 문화' 분야에서 일주일간 결제한 신용카드(신한카드 기준) 이용지표는 지난 9일 -0.31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 초와 비교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0.31% 감소했다는 뜻으로, 올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금융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취약계층 지원 세부 계획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금융위원회에 촉구했다.

[이희조 기자 / 류영욱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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