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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또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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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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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해상으로 또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올 들어 38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이 ‘정찰위성 시험’이라고 주장한 발사 이후 닷새 만이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후 4시 32분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비행거리는 각각 250㎞, 350㎞로 파악됐다. 발사장소가 수도 평양 일대인 만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에이태큼스(KN-24) 같은 신형 KN 계열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앞서 18일 함경남도 동창리 일대에서 MRBM을 고각발사했다. 그러나 북한은 다음 날 공개 보도를 통해 “전날 군사정찰위성의 능력 평가를 위한 최종 시험을 진행했다”며 상공에서 서울과 인천을 찍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도 포함돼 ‘정찰위성 시험’이라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정찰위성 발사 준비 완료 계획까지 밝혔다.

다만 공개한 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군사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발사체가 탄도미사일 궤적을 그려 날아가는 등 통상적인 시험방식과는 달라 국내 전문가 상당수는 북한의 기만 전술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군 당국도 북한 주장대로 위성이 아니라 MRBM 발사라며 반박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담화를 내고 우리 군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꼬치꼬치 반박했다. 동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하겠다고 최초로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도 기존 발사의 연장선상에서 정찰위성 시험이나 고체연료를 활용해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분야 성과를 내려는 것”이라며 의도를 분석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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