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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드론 강국’ 튀르키예가 일냈다, 스텔스 무인전투기 첫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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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강국 튀르키예, 무인전투기까지 첫 비행 성공

드론(무인기) 강국인 튀르키예가 최근 스텔스 무인 전투기 ‘크즐레마’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스텔스 무인전투기는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 등 군사강국들이 개발중인 첨단무기여서 우크라이나전 등에서 활약중인 튀르키예의 무인기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튀르키예 민간 무인기 회사 바이카르 테크놀로지스(Baykar Technologies)는 지난 14일 자체 개발 제트추진 무인전투기 ‘크즐레마’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크즐레마는 450m 길이 활주로에서 이륙해 3시간 20분간 비행한 뒤 착륙했다. 앞서 지난달엔 크즐레마의 첫 엔진 가동 및 지상 활주로 주행 시험을 가졌다. 바이카르의 최고 기술책임자 셀쿠크 바이락타르는 “우리의 국가적인 드론 모험에서 20년 간의 꿈이 오늘 실현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22년12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튀르키예의 스텔스 무인전투기 '크즐레마'. 공대공 전투까지 할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고 경항모 운용도 가능하다. /튀르키예 바이카르 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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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 전투기, 경항모에서도 운용 가능

크즐레마는 최대 이륙중량 6t, 탑재중량 1.5t으로 전투행동반경은 약 920㎞다. 우크라이나제 터보팬 엔진을 장착, 순항속도는 마하 0.6으로 초음속형도 개발된다. 10.7㎞ 고도에서 5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조종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카나드(보조 날개)도 장착하고 있다.

바이카르 테크놀로지스는 홈페이지에서 크즐레마를 자동 이착륙, 스텔스 설계, 고기동성, 가시선 및 비가시선 통제, AESA(위상배열) 레이더 장착을 통한 높은 상황인식 능력, 그리고 짧은 활주로 또는 항공모함에서 운용하기 위한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가질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전서 활약중인 바이락타르 무인공격기도 개발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해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공대공 전투까지 염두에 둔 무인전투기로 개발중이다. 특히 경항모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튀르키예는 스페인의 지원을 받아 건조한 경항모(대형상륙함) 아나둘루에 크즐레마와 무인공격기, 정찰용 무인기 등을 탑재해 드론 항모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나둘루는 세계 최초의 드론 전용 항모가 될 전망이다.

바이카르는 우크라이나전 등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바이락타르 TB2를 개발한 회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돈바스 등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과의 전투를 위해 2019년 1월 튀르키예에 TB2 무인공격기를 주문했고, 같은 해 6월 첫 물량을 인도받았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TB2 무인공격기를 사용하여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히는 영상이 다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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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 등 실전에 활약해 명성을 떨치고 있는 튀르키예 무인공격기 바이락타르 TB2. 대전차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장착한다. /튀르키예 바이카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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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종류의 스텔스 무인전투기 개발중인 우리나라

이런 활약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는 TB2 무인공격기를 칭송하는 노래까지 만들어졌고, 애완동물의 이름으로 붙이는 등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앞서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TB2로 아르메니아군의 전차, 장갑차, 대공미사일 등을 파괴하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바이카르는 경항모 탑재용으로 TB2를 개량한 TB3도 개발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튀르키예처럼 경항모 등 항모에서 무인기를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두 종류의 스텔스 무인전투기를 개발중이다. 가오리 계열의 스텔스 무인전투기와, 한국형전투기 KF-21을 호위할 ‘저피탐 무인편대기’ 등이다. 가오리 계열 스텔스 무인전투기는 지난해 말 방위사업청 홍보 영상에서 KF-21과 함께 비행하는 모습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 독자 작전하는 대형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오리’

지난 2020년8월 국방과학연구소는 창설 50주년을 맞아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중이며 현재 약 70%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었다. 이때 공개된 가오리-X는 길이 10.4m, 날개폭 14.8m로 중량은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기였다. 속도는 마하 0.5 이하, 최대 비행시간은 3시간 이하로 고도 10㎞ 이내로 비행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오리는 KF-21를 호위하는 무인전투기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무인기다. 군 소식통은 “기체 형상 특성상 가오리는 KF-21과 함께 급격한 기동을 할 수 없다”며 “KF-21 호위 무인전투기를 다른 형상으로 따로 개발된다”고 말했다. 이는 무인무기 비중이 커짐에 따라 유인 무기와 무인 무기를 함께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 일명 ‘멈티’(MUM-T) 개념에 따른 것이다.

◇ KF-21 전투기 호위할 저피탐 무인편대기

‘멈티’ 개념에 따라 KF-21을 호위할 스텔스 무인전투기 사업은 지난 8월 본격화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과제에서 대한항공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신형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국방과학연구소의 ‘미래 도전 국방 기술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무인편대기 기술개발을 착수해 기본 설계를 마쳤으며, 대한항공이 국방과학연구소와 상세 설계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3~4대는 KF-21 1대와 편대를 이뤄 KF-21을 지원·호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감시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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