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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김해시, 올해 장례식장 일회용쓰레기 22t 감축…동창회·노동단체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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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남 김해 풍유동에 있는 다회용기 세척장에서 노동자들이 용기를 씻고 있다. 김해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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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올해 시범적으로 시행한 장례식장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일회용 쓰레기 22t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내년부터는 탈플라스틱 6개 사업을 종합적으로 진행해 연간 1만 4700t의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7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민간장례식장 3곳이 일회용 그릇 대신 다회용기(스테인리스 식기)를 사용한 결과, 7개월간 630건의 장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72%(22t)가 감소했다.

김해시는 환경부의 민간장례식장 다회용기 보급 사업에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12억원(국비 8억4000만원 포함)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김해시는 민간장례식장에서 쓸 스테인리스 식기를 구입하고 세척 시설도 지었다.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가져다주고 사용한 다회용기를 수거해 세척 시설로 보내는 배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김해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모든 민간장례식장(14곳)으로 확대해 연평균 2110건의 장례식에서 74t의 일회용 쓰레기를 줄여 200t의 탄소배출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김해시는 지난 26일에는 협약을 통해 다회용기 보급 사업을 민간단체로도 확대했다. 한국노총 김해시지부, 지역 초중고 동창회 8곳 등 9곳이 다회용기 사용을 생활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민간단체와 다회용기 사용 사회적 협약을 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이들 단체가 요청하면 일정 비용을 받고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수거 후 세척한다. 김해시는 이번 노동계·동창회의 사회적 동참을 계기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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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지역 민간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해 준비한 음식. 김해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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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는 내년부터 6개 사업 활성화를 통해 생활 속 탈플라스틱 종합대책도 세웠다. 탈플라스틱 사업은 장례식장 플라스틱 용기 퇴출, 민간단체 다회용기 사용, 다회용기 세척시설 설치, 묘역 플라스틱조화 근절 사업, 폐비닐 재활용 사업, 투명페트병 회수기기 설치 등이다. 시는 이를 통해 연간 1만 4700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축해 4만 630t의 탄소를 줄일 계획이다.

시는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공원묘역(4곳) 플라스틱 조화 근절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플라스틱 조화는 중국에서 연간 2000t 이상 수입되고 있다. 조화는 합성섬유·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힘들고 전량 소각해야 해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다.

시는 내년에는 해당 사업을 완전히 정착 시켜 연간 28t의 플라스틱 쓰레기와 77t의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법제화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시는 묘역에 생화나 말린 꽃을 놓길 권장하고 있다.

시는 가정이나 식당에서 발생하는 가연성(불에 타는) 생활 쓰레기도 줄일 계획이다. 생활 쓰레기 중 비닐랩과 비닐장갑 등 폐비닐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20% 정도로 시는 하루 40t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내년 5월부터 폐비닐 분리수거 전용 봉투를 제작해 열분해 등의 처리 방법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열분해 처리 시설도 짓는다. 시는 이 방법으로 연간 1만 4600t의 폐비닐 쓰레기를 감축해 4만 350t의 탄소를 줄일 계획이다.

시는 투명페트병 회수기기도 늘린다. 현재는 연지공원과 거북공원 등 6대가 설치돼 있는데, 2026년까지 모두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투명페트병을 넣으면 1개당 10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을 적용해 시민 동참을 꾀할 계획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하루빨리 일회용품 사용문화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사회로 전환돼야 한다”며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추진 종합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녹색환경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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