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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 속 레몬·복숭아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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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중국 정부의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급격한 확진자 수 증가로 중국 내에서 레몬·복숭아 등 일부 과일과 전통 의약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베이징 식료품점에서 레몬은 두 개에 약 13위안(미화 약 1.86달러)에 팔렸다. 평소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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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민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10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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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복숭아 통조림 품귀...이링제약 등 전통약 제조사들 주가 1.5~2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레몬 가격 급등에 대해 불평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레몬 3개를 사는데 12위안(약 1.72달러)이나 들었다며 "하루 만에 레몬값이 세 배가 오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 지역의 한 온라인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는 한때 레몬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레몬과 더불어 비타민C가 풍부한 복숭아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며 복숭아 통조림 수요도 급증했다.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브랜드 '허마셴셩(盒马鲜生)'은 황도 복숭아 주간 판매량이 900%가량 늘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 속에 당국이 코로나 치료를 위한 중국 전통 약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서며, 중국 전통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의 몸값도 연일 급등 중이다.

중국인들 사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롄화칭원(連花清瘟)'을 생산하는 이링제약은 이달 초 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84% 급등했다.

화륜그룹 산하 산쥬의약제약도 11월 말 주가가 전년 같은 달 보다 142% 이상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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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이링제약이 생산하는 중의약 독감 치료제 '롄화칭원(連花清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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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역 전문가 그룹 일원인 류칭취안 베이징 중의원 원장이 이달 브리핑에서 중서의(중국 의학과 서양 의학)결합과 중서약병용이 코로나19 오미크론에 따른 발열 등의 증상 치료에 "매우 좋은 효과"를 보였다며 중국 전통 약재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는데, 이로 인해 중국인들 사이 전통 약재에 대한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더불어 중국 당국이 무증상 또는 증세가 가벼운 감염자의 가정 내 격리를 허용 등 엄격한 코로나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 역시 중국인들 사이 민간 요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3년간 이어온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내달 8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관리 수준을 최고 등급인 '갑(甲)'류에서 '을(乙)'류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는 중국 국가위생검역법에 따른 감염병 검역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더불어 현재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시설격리 지침 등도 사실상 폐지함으로써 3년 만에 국경 재개방에 나서게 된다.

중국 정부는 이밖에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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