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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병역비리판 'n번방' 사건…제2, 제3의 조재성 더 나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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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브로커 정체는 '직업군인 출신 행정사'

뇌전증 증상발현, 측정이 어렵다는 점 노려

이미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상담 가능

상담받다가 그만두면 브로커가 협박 시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동희 (스포츠 전문 기자)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마지막 인터뷰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그 이슈, 병역 비리입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병역 비리가 또 터졌는데요. 프로배구 조재성 선수, 2020년 병역 검사에서는 현역 판정 받았어요. 그런데 올 초에 4급 판정 받았습니다. 진단명은 뇌전증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거짓이었습니다. 이건 본인이 자백을 했습니다. 병역의 신이라고 불리는 브로커를 통했던 거고 이 브로커를 수사하다 보니 스포츠 선수 포함해서 지금 한 70명 정도가 병역비리 저지른 걸로 이렇게 검찰은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병역비리 사건 좀 더 들여다보죠. 스포츠 전문기자 박동희 기자 나와 계세요. 어서 오십시오.

◆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 사건 이번에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진 걸로 지금 파악이 됩니까?

◆ 박동희> 26일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 직업군인 출신 행정사 병역 브로커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사람이 한 사람당 많게는 몇 천만 원씩 받았다, 이런 보도가 이어졌는데 이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습니다. 바로 27일 날 오케이금융그룹 공격수 프로 남자 배구 선수인데 아주 유명한 선수입니다. 조재성 선수가 자진 신고를 했습니다. 이 병역 브로커를 통해서 병역 은퇴를 받았다. 자진 신고하면서 크게 뉴스가 났고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는 배구 말고 축구도 관련된 선수가 있다. 이런 뉴스가 나왔고 그리고 오늘이죠. 오늘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 인사 자제들도 그리고 전문직 종사자들도 이런 식으로 병역 면탈을 받았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번 건이 과거 건과 좀 다른 특징이 있다면 일단 과거에 자주 등장하던 병명, 습관성 탈골이라든지 디스크라든지 그런 게 아니고 뇌전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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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배구연맹, 조재성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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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희> 네, 이게 중요 패턴이 있습니다. 신체적인 결함이라든가 부상, 그리고 정신적인 게 있는데 신체적인 거는 예전 2004년 프로야구 선수를 했죠. 뭐 사구체신염 그래서 소변에다가 혈액을 타서 혈류가 나오게끔. 아니면 어깨 수술이나 아니면 디스크 수술 그런데 그런 것들은 뭔가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증명서가 필요했던 거고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스포츠나 연예계에서는 또 조현병이라든가 우울증이라든가 정신질환을 통해서 병의 문제를 많이 했는데 이번 뇌전증은 둘을 합친 거예요. 하이브리드입니다. 이게 뇌전증은 뇌에서 일어나는 합성 같은 건데 이런 것들은 사실 밝혀내기 어렵거든요. 이런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고 불시에 나오기 때문에 측정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신종, 이런 것들을 가지고 병역 면탈을 하는데 제가 깜짝 놀란 건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박동희> 제가 취재한 바로는 모 연예인이 이런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탈, 병역 면제를 받았었는데 그분이 술도 마시고 그랬었나 봐요. 그런데 그런 걸 본 다음에 어느 의사가 제안을 했대요. 뇌전증은 정말 밝히기 어려운 질환인데 저렇게 뇌전증은 술을 마시고 뭘 해도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병의 문제를 해보면 어떻겠느냐. 그런데 제가 모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보니까 뇌전증 관련 병역 면제 상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게 지금 비단에 지금 몇 년 전에 문제가 아니라 꽤 오래된 병역 면탈 수법이었던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최근에 적발이 돼서 알려진 거지 몇 년 전 과거에도 검색하다 보면 상당히 많이들 이걸로 상담 받는 경우들이 있다?

◆ 박동희> 인터넷 검색 사이트 한번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진짜일 수도 있는 건데 진짜가 아니고.

◆ 박동희> 진짜일 경우가, 대다수 진짜이겠습니다만 상담의 내용을 보면 본인이 진짜가 아니라고 하는데 상담을 해준 경우가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이 사람들을 어디서 어떤 식으로 모집을 해요? 알음알음 입소문이에요. 아니면 진짜 인터넷 검색해서예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건 어떤 수법입니까, 접근이.

◆ 박동희> 저는 이게 병역 n번방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숙주가 됐던 데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였었고요. 네이버의 지식인이라는 데 가게 되면 여러 가지 행정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글을 올려놓습니다. 한마디로 병역 문제를 도와주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글을 올리게 되면 상담을 하죠. 맨 처음에는 무료 상담을 하다가 조금 더 진전된 얘기는 유료로 진행이 됩니다. 적게는 2만 원, 많게는 20만 원, 20만 원씩 진행이 되는데 그러다가 이제 선수들이나 유명인들이 상담을 하게 되면 상담을 하고 상담을 그만둘 것 같으면 어제 조재성 선수의 반성문이 나왔듯이 이런 행정사를 자처하는 병역 브로커들이 협박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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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조재성 선수가 밤사이에 올린 SNS 글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재성 선수는 이미 자백을 한 케이스인데요. 밤사이에 뭐라고 SNS를 올렸냐면 그 행정사는, 이 사람이 브로커입니다.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저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고 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더니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을, 압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병역 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그때부터 가담하게 됐습니다'.. 이 이야기가 지금 그 말씀, n번방이라는 말씀이세요? 말하자면 어떤 협박의 실마리 같은 걸 잡고 당신 빠져나갈 수 없다. 내가 증거 가지고 있다. 안 그러면 내가 찔러버리겠다, 이런 식으로요?

◆ 박동희> 2004년에 프로야구 병역 비리나 2008년에 프로축구 병역 비리에서도 이런 사항이 있었거든요. 브로커들이 덫을 놓고 그 덫에 걸린 선수들을 끊임없이 협박을 하는 거죠. 선수들은 병역 면제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병역 면제에 실패한 선수도 있었는데 돈을 돌려받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세월이 지나서 2022년에도 똑같은 협박이 자행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물론 저렇게 협박을 해와도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했었어야 돼요. 거기에 굴복하면 안 됐었습니다만 많은 선수들이 마음 약해졌고 혹은 또 스스로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거기에 지금 그냥 가담한 게 아닌가, 병역 면제를 받은 게 아닌가 의심되고 수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병역비리 수법도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 스포츠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지금 돌고 있나요.

◆ 박동희> 아까 그런 질문해 주셨잖아요. 어떤 식으로 병역 면탈을 하느냐.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느냐 하는데 보통은 선수들이 알음알음 자기들끼리 또 정보를 교환을 해요. 2004년 2008년 때와 똑같았었고 지금도 저희가 취재한 거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러이런 식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는데 너도 한 번 소개해 줄까? 이런 식이죠. 그래서 저는 모든 이런 스포츠계의 연예계 사건 보면 검찰이 어느 정도까지 수사 범위를 정하느냐에 따라서 사건의 실체에 이 범위가 결정이 되는데 만약에 검찰이 의지가 있다면 이 사건이 대대적으로 많이 밝혀질 것이고요. 2004년, 2008년처럼 수사 의지가 없다고 한다면 지금 나온 10여 명의 스포츠 선수 그리고 몇 명의 사회 지도층 자제들, 그리고 전문직 종사자들로 끝날 수도 있을 거예요.

◇ 김현정> 그 행정사라고 불렸던 그 브로커,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설득을 하고 상담을 했는지 녹취록이 어제 공개가 됐습니다. MBC가 어제 이 녹취록을 입수해서 보도를 했던데요. 저희가 좀 준비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브로커) 그런 거 당연히 있지 않겠습니까? 5급 군 면제를 조건으로 3천에서 5천입니다. 저희도 유명인들 그런 또 다른 분들 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고요. 보통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면제가 나옵니다. 이 질환을 진단을 받고 의무기록 사본 떼서 가지고 와서 병무청에서 재검 받으면…

◇ 김현정> 이런 식으로 브로커가 좀 상담을 해주는 거예요.

◆ 박동희> 저런 상담이 전화 말고도 이메일이라든가 지식인이라는 데서 이루어진다는 게 상당히 놀랍죠.

◇ 김현정>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여태까지 적발을 못 했던 건데 특히 스포츠 선수들이 자주 이렇게 병역비리에 연루되는 이유는 뭐예요?

◆ 박동희> 순간은 적발됐을 때 순간은 괴롭겠습니다만 전혀 사는 데 지장이 없거든요. 비근한 예로 지금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감독 두 명 제외하고 8명의 감독이 있는데요. 두 명이 예전에 병역 비리에 연루가 됐던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진짜요?

◆ 박동희> 깜짝 놀라셨죠?

◇ 김현정> 연루됐다면 어떤 식으로 연루됐다는 거예요?

◆ 박동희> 이제 부모님이 그 아들들의 병역을 면탈하기 위해서 돈을 줘서 불구속 수사를 받거나 그런 상황인데 프로야구 감독 내국인 감독 8명 중에 2명이 거의 가담됐던 사람들이고 그리고 지금 프로야구 선수나 프로축구나 할 것 없이 병역, 이런 면제를 시도하려다가 구속되거나 불구속됐던 사람들 지금 다 레전드 소리 듣고 있어요. 병역 면탈은 사회적 승부 조작이에요. 여기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늘 미온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제2, 제3, 제4의 조재성이 나올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지금 돌아가는 상황들 전해 주셨습니다. 스포츠 춘추의 박동희 대표 고맙습니다.

◆ 박동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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