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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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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안해?, 무조건 해"…정부, 5G중간요금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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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경제정책방향 이어 업무보고서도 강조

24~31GB→40~100GB 확대 필요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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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정부가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5G 중간요금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해 통신 3사에 대한 정부의 5G 요금제 신규 출시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업무보고에서 5G 어르신 요금제와 40~100GB 등 5G 요금제 구간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5G 중간요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달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도 기존 5G 요금제(24~31GB) 이상 구간 등의 다양한 5G 요금제 추가 출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지난 19일 송년간담회에서 "더 다양하게 요금제를 만들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적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통신 3사는 지난 8월 5만~6만원대에 월 24~3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용자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업계에 따르면 중간요금제 출시 약 2달 뒤인 10월 말 기준 가입자는 전체 5G 가입자의 1%를 웃도는 수준이다. 과기정통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당 트래픽은 약 28.1GB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3사 실적을 살펴봐도 5G 중간요금제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3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5.7% 떨어졌으나 사물인터넷(IoT)과 사물통신(M2M) 회선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 무선 가입자만 기준으로 ARPU를 집계하는 KT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중간요금제를 40~100GB 구간으로 확대한다면 상황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110GB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의 이동이 본격화할 수 있어 ARPU 하락 가능성을 점친다. 통신사들은 중간요금제 대신 온라인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개편했다. 9GB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11GB로 늘리고, 110GB와 250GB 요금제를 추가했다. 온라인 요금제에는 제공하지 않던 유무선 결합 할인 혜택도 더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뒤따라 유사한 방향의 요금제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통신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연일 중간요금제를 추진할 의사를 밝히며 긴장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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