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돋이. 달에 의해 가려지는 화성 엄폐가 1시간 동안 지속된 후 다시 달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낸 화성.(출처/ Andrew McCart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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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우주 풍경'이 한 천체사진 작가의 렌즈에 포착되었다.
공개된 사진은 달에 의한 화성 엄폐가 끝나는 시점에서 크레이터로 뒤덮인 달의 지평선 위로 붉은 천체가 떠오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여느 때 보다 더욱 붉은 기운을 머금은 화성이 그 작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달에 가려지는 화성의 엄폐는 대략 1년에 두 번 발생하는데, 이번 약 1시간 동안 지속된 화성 엄폐가 일어나는 동안, 지구행성의 사람들은 달에 의해 화성이 가려지는 천체형상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2월 8일은 화성이 태양의 정반대편에 위치하는 충(衝)이었기 때문에 화성 엄폐는 더욱 극적이었다.
새 이미지는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전문 천체 사진작가 앤드류 매카시가 캡처해 이 놀라운 장면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매커시는 "이것은 화성이 달 뒤에서우리를 엿본 순간"이라면서 "달의 지평선에서 또 다른 행성이 떠오르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엄폐 후 다시 달의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낸 화성 확대 이미지.(출처/Andrew McCart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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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 유달리 밝게 보이는 것은 최근 화성 엄폐가 지구에서 명확하게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달 뒤에서 사라지거나 다시 나타나는 붉은 화성의 모습을 사진과 비디오를 캡처했다. 그러나 매커시는 "이 엄폐 과정을 제대로 촬영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토로했다.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매커시는 '럭키 이미징'으로 알려진 천체사진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수십, 수백 또는 수천 장의 사진을 빠르게 촬영하고 가장 좋은 사진을 서로 쌓아 하나의 상세한 이미지를 형성해낸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는 지구 대기의 흔들림 때문에 천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깜빡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기법을 사용하면 매우 짧은 노출로 최대한 많은 이미지를 얻어 그중 가장 선명한 것만 고르는 '행운의 장면'인 셈이다.
달이 이동하는 속도로 인해 매커시는 최종 사진에서 달 표면이 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미지를 촬영하는 데 허용된 시간은 단 10초에 불과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그는 약 2000장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매커시는 "전반적으로 내가 촬영한 장면 중 가장 어려운 장면 중 하나"라며 "하지만 그것은 또한 이 취미를 시작한 이후로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라고 밝혔다.
11월 17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수행하던 무인 오리온 우주선은 달 주위를 공전하면서 달 표면 뒤로 사라지는 지구의 유사한 이미지를 포착한 바 있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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