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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삼성디스플레이 텃밭' 폴더블 성장가도는 올해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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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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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나홀로 성장'을 거듭 중인 폴더블폰 시장이 내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 기준으로 50% 넘게 성장해 출하량 2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부품 원가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 둔화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한 동시에 전쟁과 경기 악화로 제조원가 부담까지 늘어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2억4000만대 규모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시장 부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고 수준인 43개월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를 모았던 연말 소비 시즌도 별다른 반전 없이 지나갔다"면서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으로 좁혀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3.7% 늘어난 1490만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3분기 누적 출하량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950만대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전망이 밝다. 지난해와 비교해 52.3% 증가한 2270만대의 폴더블폰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비중이 작지만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보면 폴더블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 범주에서 폴더블은 지난해 두 자릿수 출하 점유율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2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수혜자로는 패널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부품 원가 중 디스플레이 부문의 비중은 가장 높다. 갤럭시Z 폴드3 256GB(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원가는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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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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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을 만드는 전 공정에서의 생산 운영 최적화, 화면이 구동되도록 조립하는 후 공정에서의 라인 증설을 통해 수요에 대응해오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서 스마트폰 관련 협력사를 초월한 투자가 검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장길에는 전자 계열사를 총괄하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동행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국가로 전체 출하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서 폴더블 모듈 라인을 기존 7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은 기존 월 140만~150만대에서 월 2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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