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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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하는 신년 인사회를 '패싱'하고 양산을 찾은 것이다. 전날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어 문 전 대통령까지 잇따라 방문한 것을 두고 이르면 이달 중순 검찰 출석을 앞둔 이 대표가 당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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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민주당, 이재명 중심으로 민생경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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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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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여러 현안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당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는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은 해임에도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 안보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정국 현안에 대한 우려의 말씀도 했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어려운 민생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산마을 예방 일정에는 이 대표를 포함,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함께 했다. 이 대표 일행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머무르며 막걸리와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평양식 온반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사저 인근에는 지지자와 유튜버 약 30여명이 모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화이팅", "민주당 사랑합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이 대표가 대표로 당선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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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신년 인사회 대신 文 전 대통령 방문…"초청방식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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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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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신년 인사회 대신 문 전 대통령 예방을 선택한 것에 주목한다. 최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확산으로 내부 균열이 커지는 상황에서 친문계 등 우군을 확보하고 계파 통합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발언이 이 대표와 전 정권 인사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에둘러 규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안 수석 대변인은 "(검찰 수사) 부분만 딱 집어서 언급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전체적으로 (그 내용이) 포함된 말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문 전 대통령과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신년 인사회에 앞서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이 이미 잡혀있었고 참석 요청 방식도 부적절해 거절했다는 입장이다. 통상 대통령실에서 직접 각 당을 방문해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하는 데 이메일로만 통보한 것이 야당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연초마다 전임 대통령을 예방하는 통상적인 일정을 수행하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예방에 앞서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 건 연례행사이자 민주당 뿌리의 문제"라고 했다. 신년 인사회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저를 오라고 했다는 것이냐"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역시 "우리가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만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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