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억제 위해 한미 계획·연습 확대한다는 윤대통령 발언과 일치"
"韓 핵보유국 아니라 공동핵연습은 계획안해…대북억지 공조 전념"
김주애와 KN-23 둘러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워싱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황철환 기자 =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일련의 시나리오에 대한 한미 공동의 대응을 모색하는 테이블탑 연습(table-top exercise)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한국이 기획, 정보공유, 연습, 훈련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테이블탑 연습(TTX)은 도상훈련이나 토의식 연습으로도 번역되며, '탁상'이라는 표현대로 실제 현장에서 군부대가 기동하지는 않는 일종의 모의 훈련이다.
한미 국방당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54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북한의 핵전략과 능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연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고위당국자의 설명은 한미 양국이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연합뉴스의 설명 요청에 대한 답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단으로부터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어 두 대통령의 발언이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연합뉴스 질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은 핵 비(非)보유국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미국의 모든 범위의 방어 역량을 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프놈펜 회담 이후 각국 팀에게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이며 조율된 대응을 계획하라고 지시했으며 양국이 현재 작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을 종합해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을 핵보유국이 함께하는 연습으로 생각해 "아니다"라고 답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의 대통령실도 한국시간으로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공동 핵 연습은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가능한 용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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