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파 여파로 고용지표 둔화 가능성...긴축 우려 완화는 "글쎄"
노동수요 확실히 꺾이기 전까진 긴축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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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이번주 미국의 고용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고용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어떠한 수치가 나오더라도 긴축 불안을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KB증권의 김일혁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발표되는 12월 고용보고서와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고용시장 위축 우려 및 긴축 완화 기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12월 고용보고서는 다소 위축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50도를 하회하는 등 한파가 몰아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휴 기간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김일혁 애널리스트는 “고용보고서는 매월 12일이 있는 주에 조사가 진행되는데 지난달 해당 기간에 한파가 몰아친 만큼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비농업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전년대비 20만개 증가(전월 26만3000개)가 예상되고 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3.7%로 비교적 낙관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데믹 기간 고용자 수가 대폭 감소한 기간(11월~2월)에 고용자 수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계절조정이 반영되기 때문.
그는 이어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밑돌더라도 연방준비제도와 시장은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한파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여길 수 있다”며 “따라서 통화 긴축을 늦춰야 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들어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충분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따라서 고용보고서가 눈에 띄게 위축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동수요가 확실히 꺾이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노동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시장의 수급을 확인할 수 있는 11월 구인자 수는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 예상치는 1000만명 수준. 이를 반영해 구인·실업 배율을 계산해보면 1.66배에 달한다. 작년 3월에 형성한 고점 1.99배 및 작년 7월의 1.97배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절대적 수치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김일혁 애널리스트는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으면 연준의 긴축 기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역시 고점을 확인했지만 (고용시장 동향을 볼 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sticky) 버틴다면 연준의 긴축 강도는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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