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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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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호 재개에 中 게임시장 재조명 …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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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기자]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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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게임에 대한 외자판호가 발급되며 중국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성장률 둔화와 규제, 경쟁심화 등 녹록치 않은 환경에도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신문출판서는 44개 해외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이 중 다수의 한국게임이 포함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지 시장의 성장률, 규제, 게임 트렌드 등 제반환경 전반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1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규모(20.4%, 약 57조원)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들은 1위인 미국보다, 2위인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각 국가별 주류 플랫폼 차이에 기인한다. 미국의 경우 콘솔이 1위(197억 2900만 달러), 모바일이 2위(169억 1400만 달러), 온라인 게임이 3위(61억 4100만 달러), 아케이드 게임이 4위(56억 4600만 달러)로 구성됐다. 반면 중국은 모바일이 1위(282억 3300만 달러), 온라인이 2위(156억 3100만 달러), 콘솔이 3위(6억 7800만 달러), 아케이드 게임이 4위(2억 7700만 달러)의 비중을 보였다.

모바일과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업체들 입장에서는 중국이 실질적인 글로벌 최대 마켓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다시 완전한 개방 조짐을 보여 촉각을 기울이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중국시장이 더 이상은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시장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현지 업체들의 게임 개발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국내 업체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게임성을 바탕으로 일단 출시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중국게임에 밀리는 한국 게임들이 중국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규제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중국에서 미성년자는 일주일에 3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해당 규제가 시행됐을 당시 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게임들은 성인을 주요 타깃층으로해 악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텐센트 등 현지 업체들이 매출감소를 기록해 마냥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앞서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후 규제 해소 움직임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 온라인 규제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아울러 시장 성장률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앞서 한콘진이 발표한 다른 보고서인 '2021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중국 게임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 6.7%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16년~2017년 23.3%, 2017년~2018년 9.54%, 2018년~2019년 10.7%, 2018년~2019년 12.9%, 2019년~2020년 12.9%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특히 올해부터는 2023년~2024년 4.96%, 2024년~2025년 4.1%로 4%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한 중국 게임시장이 완숙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인기 장르에서도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가령 국내에서는 MMORPG가 최고 인기 장르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캐주얼, FPS가 인기 장르라는 설명이다. 전날 기준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는 MOBA 게임인 '왕자영요'가 차지했다. 2위인 '화평정영'은 배틀로얄, 3위인 '원신'은 서브컬처 장르다. 톱 10에 이름을 올린 MMORPG는 2개뿐이다. 흥행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대세 장르로 평가하긴 다소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게임은 대부분 MMORPG 장르다. 이 밖에도 판호를 받은 게임들이 대부분 론칭 2~3년을 넘긴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모든 악재 요소를 고려해도 여전히 중국 시장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시장 규모가 워낙 커 일정 수준의 성적만 달성한다 하더라도 큰 폭의 실적개선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년간 신작 출시가 없었음에도 다수의 업체가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이미 출시된 게임들의 성과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다시 개방되고 있는 점은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다른 해외 시장 개척에 손을 놓치는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경우 국가 성격상 언제든지 시장이 다시 막히거나 새로운 규제가 생길 수 있어 항상 차선책을 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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