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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장수한 게임 서비스 ‘카트라이더’가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바통을 넘겨줬다. ‘카트라이더’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에 반발하는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전작에 대한 애정이 후속작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넥슨은 5일 'Dear 카트라이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일정을 공식적으로 안내했다.
2004년 등장한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친숙한 캐릭터와 간단한 조작을 통해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카트라이더는 1998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전국 PC방에 레이싱 열풍을 일으켰다.
10대와 20대를 비롯해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동시 접속자 최대 20만 명, 회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년 만에 월 매출 50억 원 신화를 쓰기도 했다. 특히 '리니지' 등 역할수행게임(RPG)이 아닌 캐주얼 게임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2006년 중국 신문출판총서의 판호를 획득하고 2007년 대만, 2008년 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트라이더는 2011년 누적 총 수익 4억 달러(약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18년간 장수한 카트라이더의 글로벌 누적 등록 사용자는 3억8000만 명이 넘으며, 국내에서만 2800만 명 이상이다. 넥슨에 따르면 전체 한국 인구의 절반 이상, 대만인의 45% 이상이 카트라이더를 즐겼다. 누적 총 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2790억 원)가 넘는다.
그러나 지난달 갑작스럽게 서비스 종료를 알리며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2022 여름 카트라이더 쇼케이스’ 당시 대규모 패치와 장기 운영 계획이 안내됐던 터라 서비스 종료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정식 공지가 되기 전 언론을 통해 소식이 알려진 점도 충격을 더했다.
조재윤 디렉터는 "카트라이더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넥슨에서 다양한 각도로 논의돼 왔고, 카트라이더 IP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즉각 넥슨 사옥 앞에 트럭을 보내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반대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카트라이더는 드리프트를 위한 빌드업이 아니다"며 "전례 없는 원작 게임의 서비스 종료, 넥슨은 후속 게임에 그리도 자신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넥슨은 12일 정식 출시를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카트라이더의 전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프리시즌은 PC와 모바일로 진행하고, 향후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할 예정이다. 4K UHD 그래픽과 HDR 기술을 도입해 실감 나는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일방적 통보를 당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넥슨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또 원작과 주행감, 게임성 등에서 차이를 느낄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후속작이 몰락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계승한 '메이플스토리2'를 2015년 야심차게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하는 경험을 이미 겪었다. 메이플스토리2의 글로벌과 일본 서비스는 2020년 5월, 중국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종료됐다. '서든어택2'도 그래픽 해상도와 엔진 등에서 원작과 비교할 수 없는 발전을 이뤘지만, 무참히 실패했다. 넥슨 외에도 '라그나로크2', '스페셜포스2', '스타크래프트2' 등도 원작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후속작이 기대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전작의 서비스 종료를 아쉬워하는 유저들의 발길을 향후 운영과 게임성으로 얼마나 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정수천 기자 (int100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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